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브랜드의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기존의 브랜드는 대기업들이 만들고, 몇몇의 브랜드가 한 시장을 독점하는 판이었다.
그러나 점점 사람들의 니즈는 다양해지고, 그 디테일한 니즈를 맞추는 작은 브랜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존의 니치마켓은 고객층도 적고, 수익성이 약하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뛰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대기업이 보지 않는 시장을 파고드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이 그래프는 롱테일 법칙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X축은 상품의 판매 순위(인기도)이고, Y축은 상품량을 기록한 그래프이며, 이 그래프는 안으로 오목한 커브 형태로 나타난다. 기존의 시장은 저 빨간 부분에만 집중했다. 폭발적인 판매량이 나타나야만 투자 대비 수익이 보장되었다.
주황색 부분이 바로 '롱테일'이다. 시장은 작지만 다양한 상품군이 넓게 분포하는 니치마켓이다.
빨간 부분의 시장은 폭발적인 인기가 있는 대신 치열한 시장이다.
그러니 인기도는 떨어지더라도 경쟁이 덜한 니치마켓을 파고드는 것이다.
롱테일 시장을 겨냥해도 되는 것일까?
공급과 수요의 측면에서 롱테일 시장이 형성되는 원인을 살펴볼 수 있다.
1. 판매 형태의 변화 (공급의 측면)
판매는 크게 보면 오프라인 상점과 온라인 플랫폼으로 나뉘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프라인은 상점을 내야 하며, 판매 진열대, 인력 등 인풋의 요소가 굉장히 많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비용 또한 높다. 오프라인 판매는 손익 한계선이 높기 때문에 니치마켓을 겨냥하기에는 힘든 점이 있다. 반면 21세기에는 온라인 시장이 커가지면서 니치마켓 또한 좋은 시장이 되었다. 온라인 시장에 작은 브랜드들이 세상이 나올 수 있는 이유이다.
2. 공유의 세상 (수요의 측면)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이기 시작했다. 뱀을 키우는 사람들, 곱슬머리인 사람들, 체형이 특이한 사람들이 모여서 정보와 자신의 경험을 활발하게 공유한다. 그러면서 작은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기존에는 보이지 않았던 고객들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들이 세상이 나오고 확장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작은 브랜드가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이 여건 속에서 작은 브랜드의 성공 법칙 또한 나온 것인지 모른다.
1.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저비용으로 접근한다.
2. 정확한 고객 타겟으로 작은 시장의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작은 브랜드가 고객의 수요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고 어중간한 타겟을 하게 된다면, 고객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각자의 장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서 '작은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그간의 경험들로 온라인 시장에서 브랜드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은 언제나 냉혹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내가 과연 정확한 타겟을 잡은 것인지, 내가 세운 가설이 시장에서 정말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두렵고 불안하다.
가보지 않은 길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성공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도전한다는 것은 불안함과 불확실성과 매 순간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브랜드'의 세상이 왔음에 감사하고 뚜벅뚜벅 걸어가 보려고 한다.
아마 혼자 걸어가야 한다면 나는 넘어질지도 모르겠다.
매 순간이 비틀비틀 불안한 나니까.
그러니 오른손에는 이 사람 손을 잡고, 왼손에는 이 사람 손을 잡고 걸어간다.
작은 브랜드의 시장을 믿으니까. 이 사람들을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