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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딩동뎅덩 Oct 27. 2024

모든 것에는 끝이 있으매, 끝을 사랑했다.

쓸모없는데 예쁜 것들. 내 선택들.

모든 것에는 끝이 있으매, 끝을 사랑했다. 정해진 궤도를 달리는 이 길의 끝을 무던히도 궁금해했다. 결말이 정해진 이야기 책의 마지막장을 들춰보고서라도 책의 앞 장은 예측하기가 어려웠기에. 예측 가능한 결말일지라도 나는 언제나 닳디닳은 서사에 온 몸을 담그고 있었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으매, 그 끝을 사랑했다. 되돌릴 수 없는 서사는 안타까울 틈 없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래서 뭐 달라질건 없다. 해와 달의 부지런함에도 여전히 나는 시들어간 것들에 애닳았고, 침식해 있는 순간 동안에는 내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먼 훗날에 반추할 그 끝에 대하여, 나의 족적 모두를 애틋해 할 요량으로. 잊지않기 위해 옮겨적고 함부로 결론 짓지 않기위해 오늘도 인사를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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