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화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로 Aug 30. 2018

[스틸컷] 트뤼포, <쥴 앤 짐>

실험적인 영화 기법들


누벨바그의 중심에 있던 프랑수아 트뤼포의 <쥴 앤 짐>은 실험적인 촬영과 편집 기법이 돋보이는 영화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꽤 있다. 영화 초반 테레즈라는 여성이 “오늘밤 재워줄래요?” 하며 담배를 물고 증기기관차처럼 연기를 내뿜으며 움직이는 모습을 카메라가 360도 돌며 담아낸 장면. 자유분방한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묘사하는 연출이다. 테레즈 역의 이 배우는 적은 분량임에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카트린의 첫 등장 씬에서 얼굴을 묘사하는 데 쓰인 점프컷과 줌 기법, 쥘과 짐, 카트린의 달리기 씬에서 쓰인 핸드헬드, 카트린의 여러 표정을 정지화면으로 보여주는 장면 등은 놀랍도록 신선했다. 


트뤼포가 헬렌 스코트에게 보낸 편지에 “여자들은 눈물을 보이고, 많은 남자들은 약간 지루해합니다. 이것은 나의 어쩔 수 없이 지루한 첫 영화입니다(상영시간이 1시간 50분이나 되니까요). 세 명의 연기자 덕분에 이 영화가 나의 이전 작품보다 훨씬 돋보이는 것은 분명합니다.“라고 썼듯 사회적 통념을 뒤엎는 세 남녀의 관계, 그중에서도 관습에 얽매이길 거부하는 여성 캐릭터를 돋보이게 한 배우들의 연기는 이 영화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