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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le Dec 31. 2022

아홉수는 사실일까

아홉수란?(나무위키)

아홉(9)이 들어간 수. 100, 1000 등의 "딱 떨어지는" 숫자가 되기 직전의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 아홉수는 마지막 관문, 대격변 직전의 상태 등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1] 옛날 조선에서 아홉수란 만나이가 아닌 본나이로 19세, 29세처럼 나이 끝에 9가 들어가는 나이로 남자나이에 이 수가 들면 결혼이나 이사를 피하였다 

(이런것 까지 첨부해야하다니.. 글쓰기 힘들다..)


만 나이를 따지기 전에 친구들이 아홉수 아홉수 했을 때에는 '뭘 저런 미신을 믿어'라고 생각했다.



(출처)한경닷첨


근데 진짜.. 올 해 내가 아홉수가 아니라고 말 할 사람이 있을까 싶다..

이상하게, 나에게 일어난 안 좋은 일을 적고 싶다. 하지만 그 뒤에 꼭 좋은 일들도 적을 수 있기를 바란다.


만 29살이 되던 날은 2022년 5월 27일. 





22년 12월 18일

여행을 갔다가 지인이 숙소 베란다에서 추락했다. 높은 높이였고 내려가다가 난간에 부딪혀 위, 폐, 창자가 다 터지고 갈비뼈가 다 부러졌다. 나는 죽어가는 지인을 안고 구급대원이 올때까지 있었고, 수술, 수술이 끝날때까지 옆에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날이었다. 살 확률이 거의 없다는 것을 듣고 매일 매일이 지옥인 일주일을 보냈다.




22년 12월 10일 

지인의 집을 빌려주었던 사람이 정신병자였다.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놓고, 집을 빼는날에 무서웠는지 계속 몸이 안 좋다고 응급실이라고 거짓말을 하다가 결국 내가 집에 찾아갔는데 잠수를 탔다. 전화를 30통 넘게 해도 핸드폰을 꺼놓고, 받지도 않고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 앞에서 서성이는데 분장을 하고 강아지 산책을 하고 옥상으로 피해있다가, 경찰을 불러서 자기 집에 누가 침입해서 난장판을 만들어놨다며 먼저 선수를 쳤다. 그러다가 간질발작을 일으키더니 나를 불러서 강아지를 맡겨놓고 병원엘 갔다. 그때까지도 그 사람을 믿었다. 그리고 병원 간 사람이 겨우 비번을 알려줘서 들어간 집은.. 호러 그 자체였다... 강아지 배설물과 몇십개의 배달음식과 음식물찌꺼기, 벌레, 발을 디딜 수 없는 공간.. 환기한다고 문을 열어두고 잠시 내려갔다가 왔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비번이 또 바뀌어있었다. 한 시간 정도 더 기다리다가,  열쇠공을 불렀고, 경찰도 불렀다. 문을 따려고 하는데 안에서 문을 열더니 또 발작을 일으킨다..

보호자가 오면 짐정리를 하고 나간다고 해서 경찰이 떠났는데, 나한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자기가 청소업체를 불렀고 청소 다 되기 전까지는 못나간다면서 악을 쓰다가 또 발작을 일으켰다. 결국 다시 그녀를 방에 두고 나갔다. 청소비는 7평짜리 집의 청소비가 40만원이 넘게 나왔다.


그리고 이사람 때문에 너무 놀라서 손 벌벌 떨면서 주차하다가 차를 아주 세게 박았고, 이참에 자차수리했다. 안할 수 없는 범위였기 때문에.. 또 돈 날렸다. ㅋㅋ




22년 11월 20일

2년 반 정도 달려왔던 회사생활, 정말 혼을 다해 열심히 하고 경영진이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욕하면서 버텼다. 내 기준에서는 큰 프로젝트가 떠서 2주정도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도 야근하면서 회사에 출근하고 겨우 마무리를 했는데, 잠깐의 쉼도 없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요구사항이 밀려오는데 숨을 쉴 수 없고 심장이 조여왔다. 회사에서 도망쳤다. 공황장애가 왔다. 죽을 것 같았다. 심장이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어떤 것도 기쁘지가 않았다.




22년 10월

불법주차해놓은 오토바이, 살짝 피하렸다 살짝 건드렸다 넘어졌다. 그냥 지나쳐도 몰랐을 것을 양심적으로 번호를 놓고 갔다. 나쁜새끼가 250만원을 청구했다. 그 뒤는 모른다.




22년 8월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헤어짐은 다반사.. 지만, 행복한 미래를 꿈꾸려고 결혼을 이야기하는 순간, 헤어졌다. 개XX. 

조건따지고, 재보더니 바로 자기 기준에 안 맞는다고 헤어졌다. 내가 가진게 얼마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그리고 아무리 결혼은 현실이라지만, 너무 재고 따지고 하는 사람이었다. 겉으로 보이는걸로만, 결국 자기가 원하는 찌질한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헤어졌다. 내가 너무 잘나서 자기는 안 되겠다며.. 사랑하는데 헤어지는게 가능할까. 난 많이 사랑해서 많이 미련이 남았고 그 뒤로도 계속 붙잡았다. 사랑으로 이겨내고 싶었다. 




2023년은 새로운 출발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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