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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오늘 May 19. 2022

이제는 경력단절에서 해방하려고요

나만의 일 시도하기

“한 명도 신청하지 않는다고 네가 기분이 다운될까 봐 걱정이야” 남편이 말했다.

“걱정 마, 신청자가 없어도 일단 해본다는 거에 의미를 둘 거야” 나는 신나게 답했다.




3년 전, 임신을 하자마자 미련 없이 직장을 그만두었다.

육아를 하면 할수록 직장을 다시 구하고 일하는 것보다 나만의 일을 찾고 만들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책, 강의, 미디어 콘텐츠 등을 접하며 힌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스몰 비즈니스(스마트 스토어, 인스타 마켓, 블로그 마켓, 유튜브 크리에이터, 비누 공방 등)를 해보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다 흐지부지 되었다. 생각은 이미 억대 매출의 사장님인데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어느 날, 지속적으로 참여해 온 북클럽에서 <당신을 초대합니다> 책을 가지고 토론을 했다.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사람을 모으며, 온라인 공간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방법이 담긴 책이다.

북클럽 리더님이 “나만의 영향력을 만들기 위해 내 삶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내 생각을 말했다.


저처럼 아이를 육아하고 있는
엄마들과 연결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육아에 몰입되어서 저를 위한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했어요. 짜증에 불만이 가득했죠. 어느 날, 진심으로 내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를 위해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야 할까 고민했죠. ‘매일 단 5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쓰자, 현재 내가 있는 이 환경에서 최선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나다운 선택을 하자’. 그래서 강의 듣기, 책 읽기, 글쓰기, 북클럽 활동을 하며 나를 위한 시간을 썼어요. 이 시간 덕분에 무언가 몰입하고 나다움을 찾아가고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자연스럽게 저처럼 육아에 몰입되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엄마들이 있을 것 같았어요.  

엄마들만의 시간을 통해 무기력, 불평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 하루를 매일 보내면 정말 좋지 않을까요? 아쉬운 건 육아를 위한 교구, 그림책은 참 많은데 엄마를 위한 무언가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요.”


그 말을 하고 나는 엄청난 설렘을 느꼈다. 맞아, 나와 비슷한 엄마들에 관심이 많구나. 엄마들과 무엇을 하면서 연결되는 게 좋을까? 천천히 고민해나갔고 몇 개월 후 내가 듣는 강의에서 힌트를 찾았다.


누구를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혼자 하는 걸 같이 모여서 하기


내가 그동안 혼자 해 온 것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거였는데, 그걸 엄마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유레카! 엄마들이 쓴 글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얼마나 즐거울까?  


그렇게 <엄마의 글쓰기, 나를 위한 글쓰기>라는 소모임을 기획했고 디자인 시안을 만들어서 아파트 단지의 공식 카페에 홍보글을 올렸다. 게시물을 올렸을 때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다.


나도 뭔가를 해냈구나!


모집 기간 동안 한 명이라도 신청을 할까? 만약에 신청자가 있다면 모임 준비는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인원이 모이지 않아도 괜찮다고 나를 다독이며 생산자로서 무언가를 해본 것에 의미를 두었다.  

또한 나는 자기 검열을 하지 않으며, 완벽해지려고 하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상황에 맞춰나가기로 했다. 완벽함을 향한 노력보다는 노력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두 분이 신청해주셨다. 커뮤니티 멤버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며 모임을 마무리를 하고 싶다.  


조금씩 스스로 경력단절에서 해방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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