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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Aug 31. 2020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셀프 메이드>


<헬프>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옥타비아 스펜서 배우의 주연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옥타비아 스펜서가 대문짝만 하게 섬네일로 나와 있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틀었다가 그대로 정주행을 마치게 한 마성의 드라마다. 


<셀프 메이드:마담 C.J. 워커>는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재벌인 마담 C.J. 워커의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1900년대 초반이 배경으로, 노예해방 직후 아직 인종차별이 만연하게 남아있는 사회에서 벌어지는 '세라'의 생존기가 되기도 한다. 주인공 세라는 자신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준 '애디 먼로'의 발모제를 흑인 여성들에게 팔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발모제의 주인인 애디 먼로는 유색인종과 세일즈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세라를 줄곧 무시한다. 가난한 세탁부로 삶을 마감할 수 없다 판단한 세라는, 세탁부 일을 그만두고 애디의 발모제 대신 유색인에게 맞춘 발모제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세라의 발모제는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쳐서 애디의 고객들이 애디로부터 등을 돌릴 정도로 유명해진다. 세라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큰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무대를 옮긴다. 


<셀프 메이드:마담 C.J. 워커>는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한 여성의 성공기다. 얼핏 보면 평범한 구조지만 옥타비아 스펜서가 주연이라는 장점, 그리고 초반부터 강하게 시선을 휘어잡는 유려한 서사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다. 결국 '워커 살롱'이라는 자신만의 가게를 열어 남들의 핍박과 시기, 질투, 흑인 여성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회의 비난 등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삶을 개척하는 결말도 좋았다. 사회에 만연해있던 인종차별과 가부장제를 스스로 타파하고, 여성들의 손으로 만들어낸 기업들의 가치를 높이는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부어 자신과 가족, 그리고 나아가 다른 여성들을 지키는 세라의 결단력 있는 발언과 행동이 드라마 곳곳에 등장한다. 


총 4화로 한 화당 40분 남짓의 길지 않은 드라마인 것 또한 장점이 된다. 사실 <셀프 메이드:마담 C.J. 워커> 서사 자체가 긴 드라마로 꾸려질 만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는데, 그에 맞춰 시즌 1로 마친 이 드라마 또한 길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정도의 길이와 분량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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