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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Mar 29. 2021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안녕? 나야!>



이번 주 추천작은 부담 없이 가볍게 보기 좋은 한국 드라마, <안녕? 나야!>다. 2021년 4월 8일 종영 예정으로 글을 올리는 3월 29일 기준 4화 정도가 더 남은 셈이지만, 특별한 반전서사가 있거나 한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이쯤에서 추천하기 좋겠다 싶었다.


<안녕? 나야!>는 KBS수목드라마로 넷플릭스에 공개 중이다. 방영 초기부터 챙겨보고 있었고 매주 넷플릭스로 공개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보는 드라마 중 하나다. 김혜정 작가의 소설 <판타스틱 걸>이 원작으로 하고 있다. 37세의 '나'인 반하니가 17세 과거의 '나'인 반하니를 만나며 겪는 일들이 중심서사다. 과거의 반하니가 현재의 반하니의 세계로 타임리프해 동일인 두 명이 같은 타임라인에 존재하게 되는 설정으로, 장르로는 조금 넓은 의미의 '타임패러독스'물이다.


과거와 현재의 같은 인물이 한 타임라인에 겹치고 과거의 주변 인물 몇몇이 현재에서 '과거와 똑같은 반하니의 모습'을 보고 혼란스러움을 겪는 일 자체가 좀 무거운 소재이기도 하다. 보통 이런 류의 드라마들은 범죄 스릴러를 기반으로 하거나 완벽히 판타지 서사를 차용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부담스러운 지점이 종종 생긴다. 그래서 처음에는 타임패러독스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안녕? 나야!>를 선택하길 좀 주저했는데, 걱정과는 다르게 <안녕? 나야!>는 오버스럽거나 심각한 캐릭터가 없고 완벽한 '악'이 없이 대체로 따듯한 감성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라 쭈욱 챙겨 볼 수 있었다. 극중 주연 배우인 최강희, 이레, 김영광을 포함한 다양한 조연배우들과의 합도 잘 맞는 편이고, 무엇보다 자극적이지 않은 스토리로 다른 드라마들과 다르게 한껏 긴장을 내려놓고,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편. 원작 소설 자체가 탄탄한 서사로 이루어져 있기에 이런 스무스한 서사와 무난한 연출이 가능하다 싶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원작 소설을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최강희와 김영광 배우에 대한 호감 때문에 시작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최강희는 올해 43세로 극중 37세인 반하니 역할은 오히려 어린 편에 속하지만, 워낙 동안이기 때문에 다른 드라마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안녕? 나야!>에서는 일부러 주근깨로 무장하고 주름이나 기미 등을 얼굴 전체에 도포하는 등 나이를 좀 더 들어보이기 위해 혼신의 위장술을 시전했다. 그래서 중간중간 주근깨의 '반하니'가 옷을 갖춰 입고 머리, 화장을 하는 등 색다른 시도를 할 때가 있는데, 이때가 되어서야 최강희 본판/본캐가 등장하여 '주근깨 반하니'와 '진짜 최강희'의 갭을 비교하는 것이 무척 재밌었다.


여하튼 최강희에 대한 '호' 때문에 시작한 드라마인데 의외로 이레 배우에 치여(!) 버렸다. 이레 배우는 실제 나이와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고, 과거에서 왔기에 반하니의 어린 시절에 유행했던 노래, 춤 등에 빠삭한 편이라 삐삐나 폴더폰 등을 가지고 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도 해 재밌게 챙겨보는 편. 특히 주인공 반하니의 나이와 비슷한 30대 중반이라면, 청소년 시절에 꾸었던 꿈, 20년 후의 '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등의 과거를 떠올리며 여러 가지 소회가 작용할 듯. 마지막 회차까지 지금처럼 무난히 잘 마무리해 주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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