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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Apr 19. 2021

이번 주 왓챠 추천작 - <30살까지 동정이면....>


*글자수 제한으로 제목은 잘렸다.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이번 주 추천작은 간만의 일본드라마,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 BL만화가 원작이었다. 원래 BL물을 부러 챙겨 보는 편이 아니라 제목만 듣고 기억해두었다 곧 잊었는데, 얼마 전에 뜨는 예고편을 보고 나서 바로 왓챠를 켜서 정주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연들이 너무 잘생겼잖아! 이것은 나의 심신 안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드라마였다. 2020년 하반기에 일본에서 방영되었고 국내에서는 왓챠를 통해 볼 수 있다.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는 진짜로 동정을 유지한 채 서른 살을 넘어버린 주인공 아다치(아카소 에이지)가, 누군가와 몸이 닿으면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마법이 생기면서 겪는 일을 주 소재로 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만점이었던 직장 동료 쿠로사와(마치다 케이타)의 마음을 우연히 읽었는데, 사실은 쿠로사와가 자신을 짝사랑하고 있었던 것.


결론은 어쨌든 누구도 마음 상하지 않는 해피엔딩이지만, 그 과정이 몹시 재밌었다. 이를테면 두 주연이 서로 마음을 열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에피소드라든지 주인공의 친구이자 같은 '마법'을 쓰게 된 츠게 쪽의 또 다른 이야기라든지 하는 것들. 드라마 관람 등급 자체가 낮다 보니 자극적인 애정 신이나 묘사는 등장하지 않고, 말과 눈빛으로 이어지는 러브라인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어 풋풋한 청춘물을 보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대놓고 BL 장르임을 반짝이는 드라마를 본 건 처음인데, 극의 전개도 무리 없고 무난히 흘러가고 편당 20분 내외로 짧아 한 번에 쭉 몰아보기 좋다. 팬 서비스처럼 올라온 두 편의 에피소드까지 모두 재밌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앞서 한 번 강조했듯, 주조연들의 '외모'. 아카소 에이지는 원래 호감이 있던 배우였지만 그 밖의 다른 배우들은 잘 몰랐는데, 어쩜 연기도 잘 하고 튀는 사람 한 명 없이 도넛에 설탕 굴리듯 유려하게 흘러가는지. 개중 폭력적인 캐릭터가 한 명도 없었고 동성애를 혐오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말이나 태도도 전부 피해 가는, '안전하고 건전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사실 다른 걸 다 차치하고, 주조연 배우들의 외모 만으로도 한두 시간 '순삭'하기 아주 좋은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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