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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Apr 26. 2021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빵과 스프 고양이와..>

*제목 글자 제한수에 또 잘려.... 원제는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이번 주 추천작은 넷플릭스에 서비스 중인 드라마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회당 50분씩 4부로 구성된 일본드라마로, 전체관람가다. 제목에 '고양이'가 나와 <구구는 고양이다>류의 드라마라고 생각했지만 고양이가 주된 소재나 역할을 하진 않는다. 2013년에 공개되었던 드라마다.


출판사 편집자로 오랜 시간 일해온 아키코는 어느 날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고, 어머니가 남긴 식당의 처분을 고민한다. 그때 근무하던 출판사 상부로부터 다른 보직으로 전환하면 어떨지 제의가 들어오게 되고, 아키코는 미련 없이 출판사를 그만두고 어머니의 가게를 빵과 수프만을 파는 가게로 개조하여 개업한다.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의 주인공 아키코 역할을 고바야시 사토미가 연기한다. <카모메 식당>이후 고바야시 사토미를 좋아하게 된 사람들이라면 대체로 좋아할 만한 분위기의 드라마. 쉽고 단순하게 말하자면 <카모메 식당>류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특별한 갈등이나 서사가 일어나지도 않고 모든 에피소드가 주인공 '아키코'의 성격처럼 유하고 부드럽게, 큰 잡음 없이 흘러간다. 볕 좋은 날 테라스에 앉아 가벼운 식사와 커피를 즐기는 일처럼 큰 부담 없이,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즐길 수 있는 드라마다.


특별히 공감갔던 지점은 역시 아키코가 오랜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니의 유산을 물려받아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전혀 다른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자신보다 어린 여성들의 도움과 조언을 받는 일이었다. 아키코는 아키코대로 단단하고 굳은 사람이고 식당 개업 이전의 모든 메뉴며 인테리어에 자신만의 감각을 고스란히 세련되게 입히지만, '혼자'는 불가능한 순간이 발생하고 그럴 때마다 그녀를 더 단단히 잡아 줄 지인들의 도움을 받는다. '혼자라도 좋지만 함께하면 더 좋다'는 말에 나는 공감하지 못하지만,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에는 이런 감성과 감정이 누구에게나 가닿을 수 있도록 에둘러 표현되기에, 아키코와 아키코를 이루는 주변 사람들의 대화와 가끔의 오지랖, 대체로 조용하고 사근한 마음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막 날이 따듯해지기 시작한 요즈음에 적합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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