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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May 03. 2021

이번 주 왓챠 추천작 -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블로그를 통해서는 처음 소개하는 재치만점 정가영 감독의 단편. 왓챠에 독립영화나 애니메이션들이 제법 많이 서비스되고 있는데, 얼마 전에 정가영 감독의 단편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 정가영 감독의 영화로는 뭐가 가장 대표적일까 하다가, 제일 재밌게 봤던 <조인성을 좋아하세요>가 적합하다 싶었다.


독립영화 감독 '정가영'은 <더 킹>을 본 후 조인성이 주연하는 영화를 찍고 싶다는 고충을 친구와 지인들에게 토로한다. 가영은 시나리오나 트리트먼트 없이 오로지 '조인성'에 꽂혀 있다.


각본, 감독, 주연 모두 정가영 감독 본인이 맡았다. 러닝타임은 약 20분 정도. 극중 반전은 없지만 나름 반전이라 할 만한 요소는 이 허무맹랑하게 시작하는 영화에 실제로 '조인성'이 출연한다는 것. 무려 분량도 절반이나 된다. '조인성 캐스팅할까? 내가 너무 깝치는 거야?' 지인들에게 전화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묻는 그녀는 결국 꿈을 이룬다. 몇 번이나 꿈에 나온 연예인을 자신의 작품의 주인공으로 데려올 수 있다는 이 설정 자체가 신나고 재밌어 미치겠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조인성과 통화하는 내내 가영은 머릿속으로 생각한다. '이게 꿈은 아닐까?' 물론 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꿈속의 꿈 일수도, 꿈속의 꿈속의 꿈 일 수도 있는 상황. 가영의 머릿속에서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상황이 고스란히 표정에 드러나는데, 이 장면을 보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이를테면 ★꿈은 이루어진다★를 여실히 보여주는 귀여운 영화라 해야 할까. 딱 잘 떨어진, 묵직하게 끝나지 않고 가볍게 즐길만한 단편영화. 이 단편이 재밌었다면 정가영 감독의 필모를 쭈욱 왓챠에서 정주행해보는 것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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