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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May 31. 2021

이번 주 왓챠 추천작 - <디 액트>


*스포일러라고 생각될 줄거리 설명이 있습니다.



<디 액트>는 2019년 미국 OTT 서비스 'Hulu'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시리즈다. 조이 킹과 패트리샤 아퀘트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으며 지난주 왓챠 익스클루시브로 왓챠 한정 단독 공개되었다.


2015년 6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몰아넣은 '블랜차드 사건'을 실화로 하고 있다. 이 사건은 딸인 집시가 엄마 디디의 청부 살해한 사건으로 집시의 남자친구인 고다존이 범죄에 가담해있다. 이 사건이 다른 살해 교사 사건보다 더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딸이 엄마를 살해하게 된 이유인데, 엄마인 디디 블랜차드는 딸 집시 로즈 블랜차드를 다발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허위사실로 가장시켜 수년 동안 보조금과 기부금을 받는 생활을 해왔던 것. 집시는 방송에 출연하면서 미국 전 지역의 도움을 받게 되었고 이로 인해 두 모녀는 살 공간과 적지 않은 수혜를 입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튜브로 유동식만을 흡입하는 등 디디의 오랜 규칙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던 딸 집시는, 인터넷으로 사귄 남자친구 고다존과 디디의 살해 계획을 꾸민다.


<디 액트>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위의 사실에 기반한 사건, 그러니까 사건의 발단부터 집시와 고다존의 체포 이후까지를 다루고 있다. 실제 인물과 드라마 배역의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해져 있는데, 개인적으론 조이 킹의 사이코패스적인 연기를 보기 위해 기다렸고 기대했던 작품이다. 실화에 최대한 기대어 제작했다는 설명이 매 에피소드마다 반복되는데, 실제 사건에서 어머니가 딸을 심하게 폭행했거나 심한 요구를 했던 일 등은 모두 삭제되었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각색/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왔다.


드라마의 몰입도가 강해서 앉은 자리에서 에피소드 1부터 마지막 화인 8화까지 몰아 본 몇 되지 않는 드라마. 보통은 끊어보기 마련인데, 정통 스릴러라는 것도, 범죄 드라마이자 실화가 기반이라는 것도 모두 장점이 되어 멈출 수 없었다. 한 화가 4, 50분의 러닝 타임이란 걸 감안하면 거의 5시간을 내리 앉아 관람한 셈. 그만큼 드라마의 구성이나 연출도 유려하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출중해 잘 만든 범죄 드라마를 보는 기분으로 즐겁게 하루 만에 주행을 마쳤다. 물론 실화 사건 자체가 너무 비극적이고 충격적이라 드라마를 보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머릿속에 가득했지만, '불쾌'한 수준은 아니었으니 이만하면 선방한 셈.  불편하고 슬프고 애틋한 장면들과 대사들이 교차하고 있어 이 감정선을 따라 관람하는 게 무척 흥미롭다. 다만 <미드 소마>처럼 내면을 약간 '혼미'하게 만드는 어두운 지점들이 전반적으로 포진해 있으니, 이쪽에 트리거가 있는 분들은 관람을 삼가야 할 듯.


이 사건이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여러 기사와 수사 기록 등을 드라마 주행 이후에 살펴봤다. 드라마와 크게 다른 점은 없었으나 집시의 체포 및 징역 이후의 행보가 좀 놀라웠는데, 자신의 엄마를 살해한 남자친구 고다존은 1급 범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집시는 엄마에 대한 학대 정황이 인정되어 2급 범으로 징역 10년 형만을 선고받았고 5년 후 출소를 앞두고 있으며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릴 계획에 부풀어 있다고. 관련하여 자세한 상황이 궁금한 분은, Murder of Dee Dee Blanchard 항목을 살펴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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