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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Jun 07. 2021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김씨네 편의점> 시즌 5



이번 주 추천작은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 2016년부터 캐나다의 CBC에서 방영했고, 2018년부터 넷플릭스에 서비스되고 있다. <김씨네 편의점>이라는 동명의 연극(작가는 인스 최)이 인기를 끌어 드라마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한국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그간 꽤 인기가 높았다.


블로그에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은 없었지만, 지금까지 제법 즐겨보고 고대하던 시트콤이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이유는 <김씨네 편의점>이 시즌 5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종영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 원작자이지 공동제작자인 인스 최와 케빈 화이트가 시즌 5를 마지막으로 하차할 것을 알렸으며, 캐나다 CBC 제작자들의 독단적으로 드라마의 유일한 백인 캐릭터의 스핀 오프를 내놓거나 시트콤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성향을 보여 시트콤의 주연 중 하나인 시무 리우가 "더 이상 <김씨 편의점>에서 내가 출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기 때문. 결국 백인 중심 프로듀싱팀이 이 재밌는 드라마를 끝내버린 셈인데, 그래서 이번 '사실상 마지막 시즌'인 시즌 5가 더 애틋하고 측은하게 다가온다.


아무튼 이제 <김씨네 편의점>이 혹 다시 제작된다 한들, 이전과 같은 재미를 느낄 수는 없을 테니 이쯤에서 보지 않은 분들은 정주행을 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소개해봤다. <김씨네 편의점>의 배우들은 대부분 한국계 캐네디언으로, 한국어를 잘 못했지만 해당 배역을 맡으면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인 특유의 단어들, 대화들을 잘 살리려 노력했다고. 그래서인지 그 노력과 재치가 고스란히 극에 들어가 있다. 배우들 하나하나 캐릭터가 살아 있어 즐겁고 유쾌하게 전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다.


한국계 가족 이야기라 한국적 소재가 자주 나오고, 한국인들만 느낄 수 있는 문화라든지 대화들이 재밌다. 한국인들과 해외 교포들의 문화적 차이를 엿보는 데도 한몫한다. 전반적으로 빵 터지는 유머나 눈물을 자아내는 감동 포인트 같은 건 없지만, 회당 짧은 러닝타임과 더불어 <프렌즈>나 <빅뱅이론> 같은 백인들이 주가 되는 북미 시트콤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무척 독특하고 흥미롭게 다가올 듯.


시즌 5는 다른 시즌, 특히 1, 2 시즌 등 초반 시즌에 비해 구성 등이 다소 텐션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위에서 언급했던 불화들이 있던 점을 감안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들었다. 꽤 오랜 시간 좋아했던 드라마고 이 멤버 그대로의 맛을 더는 볼 수 없다니 섭섭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뭐 그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시즌 5를 보며 들었다. 다행스럽게도 <김씨네 편의점>의 출연자들은 시즌 1 이후 인기에 힘입어 메이저 드라마나 영화로 진출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단은 '아빠'가 참여한 <만달로리안>과 아들인 '정'(극중 2030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역할!)이 주연을 맡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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