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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Jun 14. 2021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죄 많은 소녀>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죄 많은 소녀>. 2018년에 개봉한 영화로, 김의석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넷플릭스에는 최근에 공개되었다. 근래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열연 중인 전여빈 배우를 주목하게 만든 작품이다. <빈센조>나 <낙원의 밤> 등을 통해 전여빈 배우를 알게 된 사람들이 반드시 찾아보게 되는 영화. 그만큼 전여빈 배우의 필모에서는 정말 중요한 영화이기도 하다.


같은 반 친구 '경민'의 실종으로 인해 그날 함께 있던 '영희'는 이 실종사건의 주된 용의자로 지목된다. 영희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집요하게 영희를 좇는 경민의 엄마, 형사, 그리고 영희와 경민의 학교 친구들, 학교 선생들 모두 영희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영희를 의심한다.


영화가 공개되었을 당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우선 전여빈이라는 배우의 발견, 그리고 흐트러짐 없이 영화 전반을 제대로 받쳐주는 조연 배우들, 이 모든 걸 '스릴러'라는 장르 하나로 컨트롤하는 감독. 비평적인 면에서 크게 성공했고 흥행으로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거대한 소문과 끊기지 않는 의심에 갈 곳 없는 '영희'의 대사와 선택이 돋보인다. 시종일관 불안한 눈빛을 하며 세상 모두에게 내몰리는 영희라는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할 때, 그리고 그 의지와 행동이 그의 친구들과 주변인들에게 옮겨붙어 또 다른 긴장을 자아낼 때, 말하자면 영화의 모든 부분이 시한폭탄 같은 면모를 가지고 있어 한 장면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실종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고 이 실종사건의 주 가해자로 '영희'가 내몰리는 상황으로 시작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몇 장면은 고통스럽게 다가온다. 모든 사람들에게 '죄 많은 소녀'로 낙인찍힌 영희가 이 세계를 버텨 내는 과정이 지나치게 현실적이기에 더욱 잔인하고 감정적으로 느껴진다.

최근 한강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과 그 사건을 재단하는 여러 가짜 뉴스들, 동요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딱 이 영화가 요즈음 보기 좋은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유튜브만 믿어! 유튜브가 진실이야!" "이건 뭔가 있어, 냄새가 나!"라며 한강에 모여 앉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죄 많은 소녀>에서 영희를 몰아붙이는 어른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황당한 뉴스가 연일 도배되고 그걸 진심으로 믿고 분노하고 과도하게 몰입과 흥분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보며 어쩌면 이 사건을 아우르는 여러 뉴스나 기고보다 <죄 많은 소녀>를 보는 것이 이 현상을 이해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가 되지 않을지 생각한다.


뱀발: <죄 많은 소녀>에서 전여빈과 유재명 배우는 학생과 학생을 취조하는 형사의 신분으로 만나는데, 3년 뒤 <빈센조>에서 이 둘은 변호사 딸과 변호사 아버지의 신분으로 다시 조우한다. <빈센조>를 보신 분들은 분명 흥미로워 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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