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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Aug 16. 2021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블러드 레드 스카이>



이번 주 추천 공포영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피터 쏘워스 감독, 슈테판 홀츠가 각본을 쓴 뱀파이어물이다. 좀비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뱀파이어로부터 질병이 옮아 아수라장이 되는 내용이니, 엄연히 따지면 뱀파이어물이 정확하겠다.


한 비행기가 테러리스트에 의해 공중납치되고, 골수 교체 수술을 받기 위해 이 미국행 비행기를 탄 엄마와 그 아들이 겪는 사건이 주 소재다. 골수 교체술을 받기 위한 엄마, '나디아'는 자신이 뱀파이어 임을 숨기고 있으며, 특정 시간마다 약을 주사하지 않으면 뱀파이어의 성질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어 이를 제어하고 아들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블러드 레드 스카이>는 영화의 메인 포스터가 말해주는 그대로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스포일러나 반전 자체보다는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관해 더 초점을 기울이게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뱀파이어와 하이재킹이 결합된 흔치 않은 소재라 처음 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흥미를 가졌고, 마지막까지 꽤 즐겁게 관람했다. 아들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모정을 이용하면서도, 뱀파이어의 본성과 그를 충돌시켜 고뇌에 빠지게 하는 커다란 스토리 뒤로 자잘한 액션과 고어씬들이 매끄럽게 펼쳐져 있다.


두 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으로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하기엔 한계가 있고, 상황에 따라 좀 하드한 신체 훼손의 묘사가 등장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다만, 밀실공포나 뱀파이어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거기에 항공납치물이라는 독특한 상황이 끼얹어짐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은 아주 만족할 만한 영화. 기본적으로 액션이나 스토리 라인은 고전적인 연출을 따르는데, 뱀파이어 캐릭터나 테러리스트 캐릭터 등 다양한 캐릭터 묘사의 부분에서 과함 없이 유려하게 표현했다. 더불어, 두 시간 동안 거의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영화라 지루한 순간들이 필연적으로 찾아오는데, 딱 느슨해지는 지점마다 적당한 액션이나 변화되는 상황 등을 잘 버무려서 무난히 마지막까지 지켜볼 수 있었다. 다만 초반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몇 시퀀스 정도는 사건과 상황 설명을 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동시에 이 부분은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니 뭐니 해도 최대 장점은 뱀파이어 자체의 묘사. 뱀파이어의 묘사에 있어 현대적 해석이 거의 없던 시기를 거쳐서인지, '저주'의 추상적 개념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뱀파이어 크리쳐'를 묘사하는 방식이 제일 좋았다. 근래의 뱀파이어 물에 매너리즘을 느끼던 분들이 보면 아주 만족스러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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