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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Oct 25. 2021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낯설고 먼>



2021년 아카데미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작품.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및 인종 차별 사건이었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정면으로 담고 있는 30분 정돟의 짧은 작품이다.


장르는 일종의 루프물로 SF에 속하지만,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SF적인 느낌보단 드라마/다큐멘터리적인 성향이 강하다. 어떤 흑인 남성이 원나잇 이후 집으로 돌아가다가 길거리의 백인 경찰에게 살해당하는데, 사망 직후 다시 잠에서 깨듯 일어나 같은 사건을 계속 반복해서 겪게 되는 이야기. 수십 번의 사고를 겪으며 주인공 남성 또한 백인 경찰에게 토로도 해보고 원나잇 상대에게 상담도 받는 등 갖은 애를 쓰지만 결과적으로 원점으로 돌아가, 또 죽임을 당하게 된다.


99번의 죽음 이후, 곧 100번째 죽음이 자신에게 다가오리란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남자는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현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러니까, 또 다시 예정된 죽음에 맞서는 것,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반려견을 보러 가는 것. 후반부에 다소 클리셰적인 연출이 녹아있긴 하지만, 조지 플로이드와 동일하게 무고하게 살해된 흑인들의 이름을 열거하고, 그들을 적극적으로 노출하며, 일부러 백인 경찰을 흑인 남성 주인공과 대비되게 좀 더 비열하고 역겨운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지점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작품과 관련된 논란이 있는데, 넷플릭스의 본 작품과 비교해서 같이 보면 좋을 단편이다. 바로 아래의 유튜브 단편영화의 아이디어를 <낯설고 먼>이 표절했다는 이야기. 논란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는데, 유머러스한 측면은 아래의 <Groundhog Day For A Black Man>(2016)가 더 높고 연출력도 더 뛰어나지만,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는 차별점을 둘 수 있을 것이다. 아카데미나 넷플릭스에선 현재 별대응 없이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인듯.


https://www.youtube.com/watch?v=eEMIUy_yS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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