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민영 Apr 25. 2022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비밀의 집:부라리 일가사건>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인도 쪽 작품을 가져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이자, 2018년 여름에 일어난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한 <비밀의 집: 부라리 일가 사망 사건>. '부라리 일가 사건'은 뉴델리의 중산층이 모여 사는 동네에서 벌어진 일로, 11인의 3대 가족 전원이 한 날 한 시에 사망한 사건이다. 이 집의 생존자는 아무도 없었고,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반려견 재키만 집에 남은 채 가족 모두가 환풍기 그릴에 목을 매단 채 죽어있었다고 한다. <비밀의 집: 부라리 일가 사망 사건>은 특별한 원한이나 징후 없이 갑자기 동반자살을 선택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세 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다큐멘터리인데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자살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에 앞서 여러 주의점이 따른다.


<비밀의 집: 부라리 일가 사망 사건>은 2021년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부라리 일가 사망 사건'은 여러 가지 조사와 직간접 증거 때문에 종결되었고, 이 전무후무한 사건의 중심엔 '랄리트'라는 가족 구성원이 있었다. <비밀의 집: 부라리 일가 사망 사건>은 이 사건의 면모를 최초의 발단부터 사망 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인터뷰와 여러 가지 관계들의 정립을 통해 밝힌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사건 자체를 다루고,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피해자들을, 세 번째 에피소드를 통해서 이 사건의 진짜 주범을 밝히는 수순이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도 사회 모습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었고, 절대적인 가부장제의 폐해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기도 했다. 더불어 자극적인 보도에 휩싸여 차분함을 잃은 채 거의 주술 해석의 방식으로 집중 보도를 하던 인도의 다양한 언론들에 비판도 녹아있다.


국내에도 보도가 되었고 세계 전역을 흔들 만큼 큰 사건이었던 '부라리 사건' 자체를 단순한 콘텐츠로 평가하거나 판단하기는 저어된다. 그래서 '추천'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게 과연 적절할까 고민해 봤지만, 일단은 <비밀의 집: 부라리 일가 사망 사건>이 취한 다큐멘터리의 방식이나 이처럼 극단적인 방식은 아니더라도 제법 비슷한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여러 현대 사회를 거울 비추듯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다큐멘터리가 아닐까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