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추천작은, 2020년에도 공개 즉시 소개한 적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세 번째 시즌이자 새로운 시즌. <오피스>의 켈리 역을 한 민디 케일링이 제작한 하이틴 드라마다. 민디 케일링이 10대 시절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자전적 이야기가 녹아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인도계 미국인 고등학생 '데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로, 데비 역을 맡은 라마크리시난 배우는 이 드라마가 데뷔작인 동시에 인기작이 되었다. 2020년 시즌 1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어, 작년에는 시즌 2, 올해는 시즌 3을 공개했다. 시즌 3의 결말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을 암시하며 끝났기에 아마 이후 시즌까지 쭉 제작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 중.
시즌 1부터의 감성을 그대로 고수하는 칙릿 계열의 로맨스 드라마. 이전 시즌에서 갈팡질팡하던 연애 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됨과 동시에,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하고, 구연인이 새 연인이 되고를 반복하는 등 꽤나 복잡하고 통통 튀는 이야기가 여전히 전개된다. 시즌 3으로 넘어오며 친구들과의 유대는 더욱 단단해졌으며, 주조연이 성장함과 동시에 삶의 다양한 고민을 하는 모습도 포착되어, 약간 <해리 포터> 보는 느낌으로 챙겨 보는 시리즈 중 하나. 특히 시즌 3에는 데비와 비슷한 인도인 가정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그리고 이를 통해 데비가 한 단계 성장하는 서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전 시즌보다 인도인이나 인도인의 문화, 이민자 가정에 대한 소회 등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데비 아버지(오래전 사망한)의 생동감 넘치는 나레이션이 계속되고, 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짧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에피소드가 나열되어 있어 킬링 타임으로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다만 시즌 1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이니, <네버 해브 아이 에버> 시즌 3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시즌 1부터 보는 걸 추천. 사실 시즌 1부터 정주행하지 않더라도 아주 짧게(지나치게 짧게) 매 시즌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소개를 하긴 하지만, 아빠의 죽음과 엄마와의 마찰, 데비의 마음속에 은은하게 깔려 있는 강박과 불안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시즌의 첫 화부터 보는 게 좋다.
최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하이틴 로맨스, 혹은 가족 드라마가 <원 데이 앳 어 타임>의 부재 이후 좀처럼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름 단비 같은 즐거움을 선사하는 드라마.
https://www.youtube.com/watch?v=d_N99x0gA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