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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Aug 29. 2022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클리닝 업>



이번 주 추천작은, 넷플릭스에서 종영 이후 서비스 중인 JTBC 드라마 <클리닝 업>. 2019년에 ITV에서 제작된 동명의 영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JTBC에서는 <나의 해방일지>의 후속 드라마였으며 6월 초부터 7월 말 정도까지 방영되었다. 16부작의 드라마로 염정아, 전소민, 김재화 등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범죄물이자 코미디 드라마. 티빙과 넷플릭스에 서비스 중이다.


증권사 건물의 미화원들이 우연히 내부거래에 대한 정보를 듣고, 이를 토대로 주식 전쟁에 뛰어들게 되는 이야기. 염정아가 주연을 맡았다는 이유로 선택한 드라마인데, 최근 제법 즐겁게 본 한국 드라마이고, 30, 40, 50대의 나이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을 각각 맡아 연기하는 주연 배우들의 케미와 연기가 돋보였다. 주가 조작이나 조폭의 연루 등 범죄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다루면서도, 중간중간 코미디적인 요소를 잃지 않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전개가 아주 매끄럽지는 못하지만, 서사가 아쉬운 것과는 별개로 앞서 말한 청소노동자들의 현실과 남성 지배적인 관행으로 차별받는 여성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이에 대해 한방 먹이는 장면이 섞여있어 드라마 자체와 캐릭터들을 응원하고 싶게 만든다.


하대 받고 멸시받는 중년 여성들이 재기를 꿈꾸고 복수를 감행한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한 드라마기 때문에 현실, 이를테면 여성 청소노동자의 환경 자체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어떤 부분은 트리거가 될 수도 있다. 폭력성이 있는 장면이 다수 등장하기에, 아주 가볍게 즐길 수 없는 드라마이긴 하다. 전형적인 코미디보다는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쓸데없는 러브 라인이나 신파가 등장하지도 않고, 막연히 '한몫 챙긴다'라는 느낌은 또 아닌지라, 드라마 자체가 전반적으로 복합장르의 성질을 띄고 있다. 그래서 장르적으로 바라보면 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고, 후반부 15-16부의 결말이 조금 아쉽지만, 주연 배우 세 명의 케미가 단점을 덮고, 특히 염정아의 하드 캐리가 돋보여 그것만으로 추천의 이유가 충분한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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