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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Nov 01. 2018

<노예 12년>(2013)

https://www.youtube.com/watch?v=mAZhQQN758g


<노예 12년>은 '솔로몬'이라는 흑인이 하루아침에 강제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가고, 다시 꿈에 그리던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긴 여정을 다루며, 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극 중 이 'Roll Jordan Roll'이 울려 퍼지는 이 장면은, '솔로몬' 개인이 겪어야 했던 부당한 억압과 차별을 솔로몬을 연기한 치웨텔 이지오포의 클로즈업 포지션으로 아주 짧지만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Roll Jordan Roll'은 '요단강아 흘러라'라는 뜻으로, 남북전쟁이 있었던 18세기 동안 노예 생활을 했던 흑인들에게 전반적으로 성행했던 노래다. '노예'라는 단어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던 솔로몬이 이 은연중에 퍼지고 있던 노래를 마지못해 듣다가 한껏 고무되어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것에 동참하는 그 찰나의 순간은 솔로몬의 자존심과 명예가 모두 무너져내리는, 이 영화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이며 영화 전반의 감정의 바닥을 치는- 가장 결정적이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임의로 두 부분으로 나눈다면, 솔로몬이 현실과 적절하게 타협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는 중간지점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덧붙여 말하면 'Roll, Jordan, Roll'은 이후 20세기 내내 가스펠로 미국 전역에서 불려지며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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