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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Jan 12. 2023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올해의 첫 극장 관람작으로 봤다. 처음에는 '슬램덩크'를 극장판으로 보는 것에 대해 의미가 있을까 몇 번 생각했다가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감독, 연출, 각본, 작화 감독 및 캐릭터 디자인을 모두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돌비시네마를 선택했다. <엔칸토> 때도 느꼈지만 음향이 중요한 영화 특히 애니메이션은 돌비에서 보는 게 정말 좋았기 때문.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이번 극장판은 '더 퍼스트'로 시작해 앞으로 여러 가지의 버전이 등장할 것을 암시했다. 때문에 북산고등학교 농구부의 전반적인 모습이 담긴다기보다는 송태섭의 캐릭터를 위주로, 북산고 주요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산왕공고와의 32강전 경기 내용이 전반이 배경이 되었다. 더빙과 자막을 고민했지만 자막에서도 '강백호' '송태섭' '정대만' 등 로컬라이징이 잘 표현되어 있다고 해서 자막을 선택했고, 역시 후회는 없었다. '슬램덩크' 원작의 흐름을 놓고 봤을 때도 산왕전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이 경기를 이렇게 구현해 내는 연출이 정말 좋았다. 특히 3D 연출이 좋았고 사운드에 전반적으로 공을 들인 티가 역력했기에 그 생동감이 고스란히 와닿았다. 후반부 특정 장면에 어떻게 끝이 날 줄 알면서도 모두가 숨을 죽이는 그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질 정도였으니...


전반적으로 새해의 첫 영화로 만족스러웠고, 극장 관람을 주저했던 과거를 조금 후회하게 되었다. 어쨌거나 극장에서 본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동시에 같은 돌비시네마관에서 몇 주 텀으로 보았던 <아바타: 물의 길>이 주지 못했던 어떤 만족감을 선사하는 영화였다. 상상 이상으로 즐거웠던 시간들이었고 '슬램덩크' 원작을 모르고 봐도 손에 땀을 쥐는 장면들의 나열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텐션의 시리즈가 쭈욱 나와주면 좋겠다. 다음 순서는 불꽃남자 정대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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