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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Jun 19. 2023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특종>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믿고 보는 한살 메흐타(한살 메타) 감독의 신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특종>. 한살 메흐타와 므룬마예 라구가 공동 제작을 맡기도 했다. 두 사람은 모두 힌디영화권에서는 굳건한 입지를 지키는 제작자와 감독. <특종>은 지그나 보라의 회고록 '바이쿨라 감옥에서의 나날들'을 바탕으로 한 실화 기반 영화로, 2011년에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한다. 인도 내의 종교, 정치, 사회 등 논쟁적인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한살 메흐타의 성향에 다소 부합하는 주제. 카리쉬마 탄나가 주연인 '자그루티' 기자를 맡았고, 모하메드 지샨, 프로센짓 차트리지, 타니쉬타 차트리지 등 힌디어권의 영화에서 주로 활약하는 배우들이 조연을 맡았다.


'특종'을 좇는 워커홀릭 기자 자그루티는 어느 날 다른 기자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특종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자그루티 자신이 특종감이 되어 버리고, 온 세상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자그루티를 둘러싼 논쟁은 식을 줄 모르고, 결국 그녀는 스스로의 결백을 주장하고 변호하기 위해, 세상의 진실을 알리는 대신 스스로의 진실을 위해 투쟁하기로 마음 먹는다.


<특종>은 자그루티가 특종에 집착하는 과정, 그리고 그 특종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진실을 알리기 위해 위험을 불사하는 언론인들을 살해하고 납치하며 구금하는 등의 압박을 가하는 정부와 범죄 조직에 대한 강한 비판을 가한다. 누명을 쓰고 수 년 간 재판을 받으며 옥살이를 견뎌야 했던 지그나 보라라는 인물의 실화를 입고 있어서인지 에피소드 전체가 루즈하지 않고 타이트하게 전개되어 금세 빠져들 수 있는 시리즈다. 특히 다수의 TV드라마에 출연해 그 연기력을 인증받은 카리쉬마 탄나의 연기가 돋보이는 수작이며, 한살 메흐타 감독이 항상 짚어내는 논쟁적인 지점들-정치 집단 사이의 대립이나 캐릭터들의 대립 등이 서브 플롯을 통해 가감 없이 보여져 범죄물, 수사물의 장르 안의 정공법을 충실히 좇는 수작이다. 저널리즘을 기반으로 한 여타의 드라마와 영화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웰메이드 드라마. 특히 <특종>의 마지막 에피소드 말미에 등장하는 지그나 보라의 인터뷰와 그에 따라 붙는 영상들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인도의 암울한 이면에 정면으로 대항하며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한살 메흐타는 내게 각별한 감독이기도 한데, 2012년 콜카타국제영화제에서 <샤히드>를 보고 이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일할 당시 인도영화 특별전의 메인 영화 중 하나로 초대한 감독이었기 때문. 당시 <샤히드>의 GV도 함께 진행했는데 꽤 논쟁적인 발화를 일으켰고, 그때 감독의 대답을 들으며 생각했던 여러 가지 감정은 지금도 여전히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아래 링크는 <샤히드>의 소개글. 국내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나는 여전히 <샤히드>가 한살 메흐타의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한다.


https://blog.naver.com/ekiria_/13017399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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