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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Jun 26. 2023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네버 해브 아이 에버>시즌4



2020년 이후로 쭈욱 소개해왔던 <네버 해브 아이 에버>가 얼마 전 마지막 시즌을 공개했다. 약 4년 동안 계속해서 즐겨봤던 시즌이 마무리되어 즐겨봐왔던 나는 기분이 싱숭생숭하지만, 시즌 4이자 마지막 피날레를 깔끔하게 장식한 느낌이라 아쉽지는 않다.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마지막 시즌인 시즌 4도 역시 민디 케일링이 제작을 쭈욱 맡았으며, 다양한 국적 그중에서도 특히 인도계 국적을 가진 제작자와 프로듀서들의 연출과 각본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이번 시즌은 데비의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입학 시험, 그리고 남자친구'들' 사이에서의 갈등을 다루며 결과적으로 모두가 성장하며 마무리되는 비교적 완만한 결말을 맞았다.


'데비'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전 시즌이 끝나는 게 아닐까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시즌 1에서부터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그게 현실화되었다. 사실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첫 공개 이후 이렇게까지 인기가 높을 줄 몰랐기 때문에 시즌 1 이후로 정해진 것이 거의 없던 시기에 '데비 월드'를 그녀가 졸업할 때까지만 깔끔하게 만들어내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전 시즌을 좋아하지만 시즌 3은 따로 크게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평이했던 반면, 그 반면교사가 있어서인지 이번 공개분이자 마지막 시즌은 그보다 비교적 탄탄하게, 이 드라마가 갈 수 있는 최선의 방향으로 뻗어나간 느낌이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전반적으로 해피한 결말을 맞아서인지 이 '데비' 이야기가 얼마만큼 더 뻗어갈 수 있을지 또한 궁금해졌다.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주인공 '데비'는 이민 2세대 인도계 미국인 청소년으로, 그 가족들의 뿌리가 '인도'이고 '힌두교'이기에 힌두 신에 대한 언급이 그간 자주 등장했다. 물론 데비와 가족이 가진 종교에 대한 묘사만을 바탕으로 볼 때, 이 드라마는 허점이 참 많다. 힌두 사회는 다신교이지만 주요로 믿는 신은 보통 하나 넓게는 둘 정도를 두는 편인데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데비 가족이 소박하게 차려놓은 재단에는 '너무 많은' 힌두신이 등장한다. 사실상 힌두신 전부가 등장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다. 미국으로 이주한 가족이라는 것을 고려한다고 해도 데비와 그의 어머니, 할머니까지 쭉 뻗어 올라가는 이 '뿌리'에 대해서는 좀 '흐린 눈'이 줄곧 작용했다. 다만 이 드라마는 '인도 드라마'가 아니고 다종교 다인종 등 전반적으로 다양함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하이틴 드라마이기에 짚고 넘어가고 싶을 만큼 걸린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간의 자잘하게 엉성한 부분을 모아서 비판이라도 하듯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마지막 시즌 마지막 화에서는 사리를 입은 데비가 등장하는데, 이것 또한 제법 괜찮은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누가 나에게 발리우드 바이브가 부족하대?"라며 힌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데비의 가족을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데비를 포함해 패비올라, 엘리너 그외의 친구들이 마지막 파티 테이블에 모여 'Never Have I Ever~(해 본 적 없어) 대화'를 나누는 것도 흥미로웠다. 시즌 1부터 시작해 시즌 4로 이어져오며 지금까지 무수하게 붙었던 'Never Have I Ever~' 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어쩌면 잠시 동안 안녕?'이라는 뉘앙스로 다음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내게는 딱 이 정도의 마무리가 좋다. <네버 해브 아이 에버>라는 제목을 벗어던지고 어디선가 성인이 되어 좌충우돌 사회를 겪어내고 있는 '데비'를 또 만날 수 있길, 그리고 '라푼젤'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는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주인공, '데비' 역할의 라마크리슈난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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