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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Jul 10. 2023

이번 주 웨이브 추천작 - <러브 데스>


이번 주 추천작은 HBO맥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웨이브에서 단독 공개 중인 드라마 <러브 데스>. 총 7부작의 다소 짧은 드라마로, 1980년 미국 텍사스에서 일어난 '캔디 몽고메리 살인 사건'이라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다. 이 사건은 1990년, 2022년, 그리고 2023년 이렇게 세 차례 미국 드라마에서 각색될 정도로 인기가 상당한 사건이며, 이들은 모두 '사랑의 증거: 교외 지역에서 벌어진 열정과 살인의 실화'라는 논픽션 책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러브 데스>의 주연을 엘리자베스 올슨과 제시 플레몬스가 연기하기에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전 작품들을 봤다면 아마 평가가 달라질 수 있겠으나 전부 보지 못했으므로 HBO의 <러브 데스>에만 집중한다면, 주인공 '캔디' 역할을 맡은 엘리자베스 올슨의 원탑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엘리자베스 올슨의 모든 매력이 집대성되어 있다. 제시 플레먼스도 남자주인공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만, 살인사건 전말의 주인공이 '캔디'이고 이 '캔디'라는 여성의 서사로 시리즈 대부분이 촘촘하게 엮여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러브 데스>의 진정한 주인공은 역시 엘리자베스 올슨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스릴러에 고어적인 묘사를 다소 끼얹어 음산한 분위기의 서사 및 연출은 몹시 좋지만, 드라마가 후반부로 굴러 갈수록 약간 엇나간다는 생각이 드는데 <러브 데스>의 '캔디', 그러니까 다시 말해 '엘리자베스 올슨'이 이 모든 걸 다잡아준다. 미국의 비평가들은 바로 전년도에 제작된 훌루오리지널 <캔디>와 꽤 많은 비교를 하고 있는데, 그들도 앞다투어 엘리자베스 올슨의 연기는 극찬할 정도로 이 드라마는 그녀의 모든 것을 담았다 생각된다. 내가 <러브 데스>를 앉은 자리에서 쭉 이어볼 정도로 빠져 있었던 이유 또한 올슨 때문이다.


올슨과 플레먼스 두 배우를 제외하고 본다면, <러브 데스>의 서사 자체는 비교적 건조하고 연출 또한 아주 특별할 것은 없다. 오히려 이 드라마보다 실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좀 더 흥미진진할 정도로 느껴질 장면들이 있는데, 그 지루할 만한 부분들에 캔디와 앨런(제시 플레먼스)을 제외한 다른 조연들(릴리 레이브, 톰 펠프리, 키어 길크리스트 등)이 맡은 캐릭터들의 서사를 조금씩 양념처럼 첨가해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웰메이드스릴러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다시 한 번 강조하면) 엘리자베스 올슨을 보는 것만으로 <러브 데스>는 제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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