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지라오 마스타니> 중
https://www.youtube.com/watch?v=l_MyUGq7pgs
<바지라오 마스타니>는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작품으로, 2015년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힌디어 영화다. 란비르 싱, 디피카 파두콘, 프리얀카 초프라 등 이름만 들어도 이미 흥행은 따놓은 당상일 것 같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바지라오 마스타니>는 '마라타 페샤와 바지라오'에 대한 전기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산제이 릴라 반살리가 꽤 오랜 시간 공들여 고안했는데, 만들다 엎어지다를 반복해 꽤 지난한 프리-프로덕션 기간을 보낸 영화다. 역사적 고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와 별개로 수많은 상을 휩쓸고 흥행까지 동시에 잡은 영화로, 여전히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영화다.
영화 속에 정말 많은 뮤지컬 씬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이 '말하리' 송이다. 란비르 싱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이 노래는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는 스타 '비샬 달라니'가 플레이백 싱어를 맡았고, 감독인 산제이 릴라 반살리가 작곡한 노래다. 여느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바지라오 마스타니>의 OST도 영화 개봉 2개월 전에 발매되었는데,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다. 이 노래는 '기쁨의 춤'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시종일관 들뜨는 감정에 대해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영상을 보면 느껴지겠지만 정말 많은 인원들과 공들여 제작한 의상, 이 노래 하나만을 위해 지어진 엄청난 세트들의 조화가 이루어져 영상 자체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
얼마 전에 지인 중 한 명이 인도 영화 뮤지컬 군무 씬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어떻게 실제 같이 CG처리를 정교하게 했을까, 라는 질문을 했는데 그와 동시에 머릿속이 '띠용' 상태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인도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걸 CG라고 생각하는구나! 내 머릿속에 이런 장면이 CG일 거란 생각은 0프로에 수렴하므로, 이 영상을 보여주며 설명해줬다. 대부분의 인도 영화 군무 씬에서는 '인간'을 CG로 만들지 않는다. 그럼 모두가 춤을 잘 추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카메라에 잘 잡히는 특정 인물들만 프로 댄서들을 쓰고, 나머지 엑스트라들은 그저 움직이고만 있어도 그림이 될 정도로 배치한다. CG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한들, 이런 공식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