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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Oct 09. 2023

이번 주 티빙 추천작 -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


이번 주 추천작은, 얼마 전 티빙오리지널에서 종영한 시즌 1을 마무리한 작품인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 범죄 조직과 대테러 사건 등을 다루는데 유려한 능력을 보이고 명실공히 '포스트 서부극'의 귀재라 불리는 테일러 쉐리던 감독이 연출한 시리즈다. 파라마운트+를 통해 제작되었으며, 국내 독점 스트리밍은 앞서 이야기했든 티빙에서 공개 중이다. 조 셀다나, 레이슬라 데 올리베이라, 데이브 어네이블, 모건 프리먼, 니콜 키드먼 등이 주조연을 맡았다. 황석희 번역가가 번역을 맡아 국내에서 잠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은 Lioness, 즉 '암사자'라는 뜻을 가진 미국의 실존 부대 이름으로, 그 뜻과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여군으로 이루어진 특수부대를 주제로 한다. 군인이나 특수 작전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삶을 살던, 부랑자와 다름 없는 크루즈(레이슬라 데 올리베이라)가 CIA 중에 정보국 특수활동부인 이 '라이어니스'에 배정되며 테러 용의자를 암살하거나 혹은 그의 정보를 얻기 위해 잠입 수사하는 과정의 일들을 그린다.


제목과 플롯만 보면 딱딱한 정치물이거나 건조한 전투물 같지만, 소재가 '라이어니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전투나 잠입 등 주된 임무와 거의 동등한 비중으로 드라마 속에 출연하는 여러 주연들의 심리와 가족 관계, 갈등점 등을 파고 들기 때문에 결코 가볍지 않다. 물론 드라마의 주인공 중 하나이자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주 캐릭터인 '크루즈'의 재능이 다분히 히어로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어떤 점으로는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각 회차마다 조금씩 변하는 성질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등장이 이 모든 단점들을 보완하고 상쇄한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실력의 대원들(대부분 여성)이 깔끔한 전투를 보여주는 것 자체도 쾌감이 있지만, '라이어니스'를 실질적으로 이끌며 이 모든 프로그램의 책임을 맡고 있는 '조'(조 셀다나)가 겪는 라이어니스 안팎의 다양한 문제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가장 인상적이다.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작전에 침투된 크루즈와 크루즈의 타겟인 '알리야 암로히'의 케미가 보이는 부분. 말끔히 타겟을 제거해야 하는 임무가 아닌 타겟으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그에 접근해 친분을 쌓아야 하는 임무 특성상, 냉철한 크루즈에게 허점이 보이고 인간적인 부분이 드러나게 되거나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장면들이 제3자의 입장(!)에선 몹시 흥미로웠다. 니콜 키드먼, 모건 프리먼 등의 조연으로 엄연한 '연기 맛집'이라 부를만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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