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Lafzon Ki Hai Dil Ki Kahani <위대한 도박꾼>
<위대한 도박꾼>은 비크라마딧야의 동명 벵갈어 소설을 원작을 기반으로 한 힌디어 영화로, 1970년대의 말미를 장식한 인도의 고전이자 범죄 액션 영화다. 2009년에 타계한 인도의 주요 영화감독이었던 '샤크티 사만타'가 연출했고, 다른 무엇보다 영원한 스타 아미타브 밧찬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당시 액션 영화가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었으나, <위대한 도박꾼>만큼 해외 로케이션에 상당한 부분을 할애한 영화는 드물었다. 때문에 1970년대의 인도 영화 중에는 상당한 제작비를 지출했으며, 리스본, 카이로, 베니스 등을 돌아다니며 꽤 호화로운 시도를 했다. 제작비가 감당할 수 없는 일부 장면들과 인도 내의 장면들은 대부분 고아의 로케이션을 선택했다.
아미타브 밧찬이 열연을 펼친 덕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문 도박꾼의 모험기이자 그야말로 탄탄하고 흥미진진한 원작이라는 자본이 있기 때문에 널리 인기를 끌었다. 흥행과 비평을 동시에 잡은, 꽤나 드문 액션이자 범죄영화가 된 셈이다. 극중 꽤 많은 질문을 던지던 '출생의 비밀'이 후반부에 밝혀지며 여러 가지 퍼즐들이 맞춰지는, 어느 정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지금의 감성으로 생각하면 다소 억지스럽고 의뭉스럽게 넘어가는 부분이 많지만, 이마저도 아미타브 밧찬의 카리스마로 해소될 만큼 역시 남주인공이자 인도 영화의 '구루지'의 활약은 대단한 셈.
이 영화의 주제곡은 아니지만 가장 인상적인 뮤직비디오를 많은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시켜준 노래는 'Do Lafzon Ki Hai Dil Ki Kahani(두 라프존 키 하이 딜 키 카하니)'. '내 맘 속의 이야기는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정도인데, 어쨌든 사랑 노래다. 이탈리아 노래 가사가 혼용된 노래이자 노래 속에서 이탈리아어로 읊어지는 독백이 나온다. 아미타브 밧찬의 젊은(!) 시절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베니스 운하에서 곤돌라를 탄 상태로 촬영되어 다른 휘황찬란한(!) 뮤직비디오들과는 제법 건조하고 풋풋한 재미가 있다. 이 노래는 역시 인도 영화의 거장 중 하나이자, 특히 힌디어 음악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뮤지션 중 하나였던 라훌 데브 버먼(1994년 사망)이 작곡했으며, 시인이자 작사가로 생의 업적을 빛낸 거장 아난드 박시(2002년 사망)가 작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