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민영 Oct 30. 2023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코카인 베어>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올해 초에 미국에서 개봉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코카인 베어>.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제작한 영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와 웨이브, 애플TV 정도에서 스트리밍 되고 있다. 1985년 코카인을 과다 복용하여 죽은 채로 발견된 미국 흑곰의 실화를 소재로 한 공포 및 코미디 장르의 영화로, 배우이자 제작자인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연출을 맡았다.


영화 <코카인 베어>의 초반의 스토리는 실화의 내용과 거의 동일하다. 마약 밀수업자들이 운반 도중 숲에 흘린 코카인을 곰이 발견하여 흡입하면서 문제가 발생되는 지점까지는 동일하지만, 영화 속의 '코카인 베어'는 죽지 않고 코카인에 중독되어 미쳐 날뛰며 근방에 접근하는 모두를 말 그대로 '뜯어' 버린다는 것이 첨가되었다. '코카인 베어'는 마약을 찾으러 온 밀수업자만을 죽이지도 않고 그냥 닥치는 대로 물고 뜯고 씹는 전형적인 고어 장르의 주인공이 되는데, 사람들을 토막내는 곰의 행동 등 묘사가 꽤 리얼하다. '코카인 베어'를 연기하며 '진정한 곰 연기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턴트 연기자 앨런 헨리는, <코카인 베어>를 통해 스스로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냈다고 자부한다. 그의 말처럼, 실제 <코카인 베어>에서의 곰 연기는 아주 탁월한 수준.

<코카인 베어>는 말 그대로 'B급 영화'이자 '고어 영화'다. 곰이 코카인을 먹었고, 중독되어 사람을 해친다는 한 문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인간들의 토막과 시체들, 곰과의 혈투 그리고 인간끼리의 사투가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한다. 아주 단순한 줄거리와 썩 유쾌하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썩소를 짓게 만드는 유머들과 피범벅이 된 인간들에 관한 디테일한 묘사는 고어 매니아 혹은 슬래셔 매니아라면 다소 귀엽지만(!) 꽤 즐겁게 다가온다. 전반적으로 조금 더 블랙코미디적 유머를 첨가했으면 좋았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고어를 즐기기에 부족함은 없다.


'뇌 빼놓고 보기에' 적합한 킬링 타임 무비. 그러니 영화의 전반적인 만듦새, 특히 결말의 개연성 등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로알드 달 단편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