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추천작은, 인도 펀자브의 엘비스로 불리는 가수였던 아마르 싱 참킬라(Amar Singh Chamkila, 1960~1988)의 전기 영화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참킬라>다. <잡 위 맷> <하이웨이> <칵테일> <러브 아즈 깔> 등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약 7-8년 동안 인도 영화계에서 엄청난 성공과 호평을 얻었던 임티아즈 알리 감독의 최근 작품으로, 2017년 이후 최근까지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 못했던 임티아즈 알리는 이 <참킬라>를 통해 성공적으로 컴백했다. 임티아즈 알리의 복귀작이자 넷플릭스 인디아 내에서도 새롭게 시도되는 <참킬라>의 '참킬라' 역할을 인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음악가로 흥행 가도를 올리고 있는 딜지트 도산지가 맡아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참킬라의 실제 아내이자 듀엣으로 활약했던 아마르조 역할은 파리네티 초프라가 열연했으며, 그녀는 이 영화를 위해 15kg 이상을 중량했다.
전기 영화인 <참킬라>의 주인공인 아마르 싱 참킬라는 1980년대에 활동했던 인도 펀잡의 뮤지션으로, 펀잡 지역 전통 악기인 '툼바'를 들고 직접 노래하며 이전에는 없던 참신하고 적나라한 비판적인 언어와 고음을 주로 사용하는 창법으로 대대적인 사랑을 받았던, 그리고 현재까지도 받고 있는 가수다. 10년 정도 활동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참킬라는 펀잡주의 메삼푸르에서 공연을 준비하던 중 돌연 그의 아내 아마르조와 함께 암살되는데, 현재까지도 이 사건은 용의자가 잡히지 않아 해결되지 않았기에 여전히 논란의 중심이기도 하다. 참킬라는 혜성처럼 등장해 데뷔 직후 수많은 펀자비들과 인도 전역을 들끓게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 이는 앞서 말했듯 마치 아침드라마를 연상케하는 적나라한 언어와 외설적인 문장들로 이루어진 노래를 주로 불렀고 그 가사들이 대중들의 억눌린 욕망을 대변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 특별한 재능이 스스로 재앙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을 안고 있지만, 2024년인 지금에도 아마르 싱 참킬라의 노래가 여기저기서 자주 울려 퍼질 정도로 그가 남기고 간 유산인 재능은 실로 막대한 것이라 평가된다.
<참킬라>는 실존 인물이었던 아마르 싱 참킬라의 이러한 일대기를 차분하게 좇는다. 이 과정은 참킬라의 암살부터 시작해서 과거를 훑으며 여러 번의 플래시백을 거친다. 아마르 싱 참킬라의 시작부터 그가 대중들의 인기를 힘입어 명예와 부를 쌓는 과정, 그가 진정으로 자신의 작품을 즐기고 노래에 매진하는 장면들의 연속은 '전기'라는 소재를 기본으로 삼는 극영화의 정공법을 따르지만, 그 과정은 다분히 스타일리쉬하다. 여러 작품으로 이미 대중성을 인정받은 임티아즈 알리의 복귀이자 부활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대중을 휘어잡는 유려한 연출을 보여준다. <참킬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어떤 부분들은 꽤 슬프고 비참하게 묘사되지만,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는 생동감 넘치는 축제와 유사하다. 특히 80년대 펀잡에서 유행하던 참킬라의 노래 방식과 현대의 방식을 절묘하게 섞어 발표한 A.R 라흐만 작곡의 OST가 영화와 굉장히 잘 어우러진다.
<참킬라>는 공개 직후 압도적인 평단의 지지와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참킬라>의 흥행은 웰메이드 작품을 만든 임티아즈 알리의 연출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참킬라' 역할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소화해낸 딜지트 도산지의 공이 가장 클 테다. 실제로 딜지트 도산지는 '참킬라' 역할을 소화하는 건 인생에 있어서 다시 없을 경험이자 영광이었다며 영화에 대해 회고했고, 파리네티 초프라 또한 <참킬라>의 작업이 진심으로 즐거웠다고 말한 바 있다. 임티아즈 알리는 캐스팅 비하인드에서 딜지트와 파리네티가 아닌 '참킬라' 듀오는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는데, 그 말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두 배우의 연기는 사뭇 대단하다.
공개 이후 여전히 호평에 호평을 거듭 받고 있는 <참킬라>의 OST도 한 번 감상해보시길 바란다. 꽤 오랜만에 '잘 만들고 아주 대중적인' 힌디와 펀잡어 음악을 들어서인지 <참킬라>를 보는 내내 눈과 귀가 호강하는 느낌이었다. 아래의 OST는 앞서 언급한대로 작곡에 A.R 라흐만, 작사는 이르샤드 카밀이 맡았다. 둘은 임티아즈 알리의 작품인 <락스타> 등에서도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wkFYuo-P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