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야기는 간혹 들고 오지만 파키스탄 이야기를 브런치에 따로 쓴 적은 별로 없고, 관련 뉴스는 네이버 블로그나 네이버 '인도여행 카페'에 자주 올리고 있는 편입니다. 문득 지난 5월부터 2~3개월 꼴에 한 번씩 아주 큰 사상 사건이 터지고 있는 파키스탄 내의 상황에 대해 당부를 할 필요가 있어 남깁니다. 사실 대부분의 원흉은 종교적 극단주의, 정치적 극단주의로부터 시작되고 있고, 많은 사건들은 대부분 여행객들이 잘 가지 않는 발루치스탄 쪽에서 벌어지고 있긴 합니다만, 같은 국가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 주인 10월 5~6일 사이에는 카라치 국제공항의 근처에서 폭발 테러가 일어나서 사상자가 10명 정도 발생하였는데 이중 중국인이 두 명 숨지는 사태가 발생해 각국 대사관 공지도(한국도 물론입니다) 내려졌습니다. 이 테러는 명백히 중국인 기술자 호송대를 겨냥한 테러 공격이라고 군경이 밝혔고, 이번 배후도 역시 발루치스탄 해방군이라고 여겨지는데요. 파키스탄 개발 관련하여, 파키스탄에 일을 하러 찾아오는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인 만큼 중국 외교부에서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과 중국이 밀접한 관련이 있고, 두 국가 사이의 우호성을 떠나 수천 수억대의 자본이 오가고 있기 때문에 각각 외교부와 당국에서 관련자들을 엄벌하고 테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중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는 영원히 끊을 수 없음이 명확하니까요.
주의할 것은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이렇게 동아시아권 사람들은 외국인의 눈에서 식별이 어렵기 때문에, 테러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여행객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은 없습니다만(라호르나 이슬라마바드 같은 북부 대도시 한정. 훈자 페어리메도우에서는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모쪼록 주의하고 뉴스에 귀를 기울여서 나쁠 것은 없겠습니다. 파키스탄의 변화가 매년 참 달라지고 있는 걸 눈으로 느끼면서, 여러 방면을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10월 15~16일 이틀 동안 이슬라마바드에서 예정된 상하이 협력기구 정삼회담(SCO)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팔레스타인 문제나 북한 문제 등등 여기 포함되어 있기는 한데... 그건 일단 차치하고 아무튼 국제적으로 아주 중요한 행사다보니 회의가 개최되는 이슬라마바드와 라호르 지역까지 임시 공휴일이 선포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태 중에 회담이 개최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슬라마바드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통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회담을 타깃으로 하여 여러 시위가 갑자기 발생하고 진압되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필요 이상의 통제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동선에 제약이 생길 수도 있고, 장거리 버스나 기차 혹은 가까운 대중교통 노선이 통제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인터넷 및 로컬 전화 등이 끊길 수 있으니 이 점 참고하시고 움직이시길 바랍니다.
가장 걱정인 것은 이 SCO 회의로 인해 파키스탄에 여러 국제 기구들의 이목, 국제 뉴스들의 관심이 집중되어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무장단체의 테러 행위가 벌어지는 것인데요. 이슬라마바드는 엄격히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그 외의 지역에서는 불특정다수를 겨냥한 폭탄, 폭발 테러 및 무장단체의 선동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회담이 끝난 후에도 군중이 밀집한 곳은 한동안 피하심이 좋겠습니다. 파키스탄 내에서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여러 뉴스들이 있습니다. 지금 정당 관련 협력 관계와 민심 자체가 좋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현지에 계시다면 뉴스들을 보다 면밀히 살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