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라마단'이 곧 시작된다. 라마단은 이슬람 달력의 음력 주기로 달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기에 매년 직전 해에 비해 약 10일 정도 일찍 시작된다.
올해의 라마단은 올해 2월 28일, 혹은 3월 1일 즈음부터 시작해 3월 29일에 마무리된다. 라마단의 시작일은 메카나 각 국가의 지역에서 달을 관측해 정하기 때문에 국가마다 하루 이틀 정도의 차이가 있다. 끝나는 시기도 조금씩 다른데, 대략적으로 라마단이 모두 맺음 되는 날인 3월 30일 정도를 잠정적으로 축일 이드 알 피르(Eid)로 잡고 있다.
라마단 기간 중에 모든 무슬림이 해가 떠 있는 동안인 새벽부터 일몰까지 금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여기서 예외가 되는 사람은 만성 질환을 겪고 있거나 응급한 환자, 노인, 임신 중이거나 생리 중인 여성과 모유 수유 중인 여성, 당뇨 환자 등이다. 일몰이 지나면 하루의 금식을 깨는 저녁 식사이자 기도인 '이르타프'를 시행한다. 이 기간 동안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음식과 음료에 제약을 두고 금욕적인 삶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무슬림들의 규율이다.
이 시기에 많은 사원들에서 저녁 식사이자 금식을 깨는 식사인 '이르타프'들을 가난한 자들을 위해 제공한다. 자선은 무슬림에 있어 의무적인 동시에 많이 가진 사람이 그만큼 많이 베풀어야 한다는 철칙이 있으므로, 이 시기에 사원 및 비영리 단체들을 통한 기부가 아주 잦게, 큰 규모로 일어난다. 라마단 기간 중에는 근무 시간을 일부 단축하는 국가(오만 등)도 있지만, 대도시의 기업들은 물론 큰 변화가 없다. 전부가 무슬림이라면 보너스를 더 주거나 약간의 근무 시간 조정을 하는 것으로 대체한다고.
라마단 시기에 사건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특히 라마단이 끝나는 이드 때 축일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에, 절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매년 라마단 시기에 이슬람국가를 여행하는 사람들, 특히 파키스탄 등을 여행하는 분들에게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에서 안전 공지를 내린다. 2025년 2월 현재, 파키스탄은 정국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지 않은 수준으로 예민한 편이고 거대 사원 및 중앙광장 등에 파키스탄 탈레반 단체인 TTP가 테러 예고를 한 만큼, 올해도 이 기간 중에 특별히 주의하며 다녀야 함을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