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1uwk1t6krbU
2020년 6월부터 약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블로그와 브런치를 통해 한 주에 무얼 보면 좋을지를 추천해왔습니다. OTT의 홍수 속에 다양한 콘텐츠를 매주 빠짐없이 보면서 어떤 채널에서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선택하고, 또 어떤 것을 보아야 내가 구독하는 OTT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4년 넘는 시간 동안 나름의 규칙을 지키며 매주 추천작을 써왔는데, 이번에는 그 어떤 OTT의 콘텐츠도 아닌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지난 PD수첩의 방영분을 가지고 왔습니다. [서울의 밤, 비상계엄사태]라는 제목으로 긴급 편성되었던, 지난 비상계엄 시국, 아니 다시 말하면 '친위 쿠테타'가 되어버린 어떤 것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되고 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방영된 것으로, 그야말로 '방송'이 할 수 있는 최전선을 두루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12월 3일 저녁 이후로, 매일 저녁 일찍 자려고 노력했던 어떤 계획이 수포가 되어버렸습니다. 마음 편히 먹고 있는 어떤 저녁에, 갑자기 같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어지고 쌓이는 피로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들이 각종 OTT에 수도 없이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시간적 물리적 제약이 따르고 여유가 없는 상황은 자주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수했던 원칙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매주 월요일 나름의 추천작을 이곳에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가깝고도 익숙한 일상이 잠시 주춤해졌습니다. 그 주춤함이 슬픕니다.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로지 하나만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주 추천작을 무엇으로 써야 할지 꽤 오래 고민했지만, 결국 답은 이 영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의 일상을 날려버린 것에 분노하며, 아직 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꼭 함께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