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추천작은 무려 16년 만에 돌아온 '윌레스와 그로밋' 시리즈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지난 2024년 크리스마스에 BBC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을 시작했으며, 한국에서는 2025년 1월 초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으로 앞서 언급했듯 '윌레스와 그로밋' 시리즈의 팬들이 오래도록 기다린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1993년에 공개된 <윌레스와 그로밋: 전자 바지 소동>과 이어지는 애니메이션으로 앞선 전작들의 명성을 그대로 잇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다른 무엇보다, 기존의 '윌레스와 그로밋' 시리즈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대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그대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기에 이 작품은 그 자체로도 충만하다. '윌레스와 그로밋' 시리즈는 1989년부터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독보적인 역사를 일궈내고 있는 작품으로 유명한데 그 명망을 이어가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자 후속작이다. 국내에도 '윌레스와 그로밋' 시리즈로 엄청난 흥행을 거둔 만큼, 16년 만에 시리즈를 벗어난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윌레스와 그로밋: 전자 바지 소동>의 계보를 잇는 애니메이션의 제작이 과연 가능할까 싶은 기대가 꽤 높았지만 그것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의 수작이자 16년 만의 복귀작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윌레스와 그로밋' 시리즈는 본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믹 요소를 포함해 연령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무수한 요소들을 탑재한 시리즈로, 이번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시리즈도 본질에 충실한 요소요소들을 충족하고 있다.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는 '윌레스와 그로밋' 시리즈의 후속을 아주 오랜 시간 기다렸던 팬들을 포함해 이번 애니메이션을 통해 새로 유입된 팬층까지 두텁게 포괄할 수 있는 수작이다. 기존 시리즈가 이어왔던 명망과 기본적으로 세팅된 플롯들을 전체적으로 답습했고, 스톱모션과 클레이 애니메이션 등 현재의 시점에서 느낄 수 없는 고전적인 감성을 더해 충분히 직관적이고 속도감 있게 연출되었다. 때문에 전작을 모르는 새로운 관객들이 봐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안정적인 서사와 연출이 이어지는데, 이는 특히 '윌레스'와 '그로밋' 두 주인공의 캐릭터성이 더 확고하게 부각되어 관객들에게 다가온다는 지점에서 높은 평가를 줄 수 있다. 더불어 AI 시대인 작금에 부합하는 비판적인 요소도 잃지 않고 표출한다는 점에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는 올해의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는 수작이다.
'윌레스와 그로밋' 시리즈의 팬이거나 이 시리즈를 모조리 답습한 관객들에게 안겨주는 이스터 에그 같은 면모도 극 중 다수 존재한다. 최근작은 물론이고 TV판으로 공개되었던 작품들의 면면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고전적으로 이 작품에 접근하는 관객들의 재미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더불어 처음 제작되던 시기와 비교해 현재의 시대의 흐름 혹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수정 및 보완을 거치는 캐릭터들의 배치로,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