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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벼랑 끝에 서서>

by 강민영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벼랑 끝에 서서>. <벼랑 끝에 서서>는 지난 6월 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마디아' 시리즈로 유명한 극작가이자 각본가, 영화 및 드라마 감독인 타일러 페리가 각본과 제작,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타라지 핸슨, 셰리 셰퍼드, 테야나 테일러 등 다재다능한 흑인 배우들이 주조연을 맡았는데, 그중에서도 주연을 맡은 타라지 핸슨의 열연이 상당히 호평을 받고 있다.


<벼랑 끝에 서서>는 싱글맘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자니야(타라지 핸슨)의 '완벽하게 망가지는 하루'에 대해 다룬다. 아픈 딸의 약값 때문에 집세와 아이의 급식비 등 전반적인 생활비를 월급 날마다 그때그때 충당하며 버티고 있는 자니야의 어떤 하루에 그녀를 옥죄는 모든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한다.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는 집주인과 직장 상사, 도로에서 자니야를 위협하는 비번 경찰 등 지나치는 사람들마다 자니야의 아침을 망치며 그녀의 하루는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영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은 채 자니야가 감당할 수 없는 지점까지 아주 멀리 그녀를 밀어낸다. 한국어 번역 제목인 '벼랑 끝에 서서'는 자니야의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문장이다. 누군가에게 쫓기고 위협당하고 모욕당하던 자니야는 폭발 직전에 다다라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극단적 상황에 몰린 자니야의 선택, 그 이후에 후반부 대부분을 할애한다.


<벼랑 끝에 서서>가 손에 땀을 쥘 정도의 자극과 몰입을 겸비한 정통 스릴러는 아니지만, 이 영화가 주인공을 궁지에 몰고 또 타인으로 하여금 구원받게 하는 이른바 다소 극단적인 '성장 서사'로의 집중도는 탁월하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더욱더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자니야가 상상과 생각을 멈추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단계에서 배울 수 있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연대'일 것이다. 딱 한 사람, '당신은 괜찮을 것이다'라고 말해주거나 무해한 손을 먼저 내미는 단 한 사람만 있다면 바뀔 수 있을 것이 분명했던 자니야의 현재, 혹은 분명히 그럴 것인 우리들의 현재를 여러 가지 메타적 구성으로 보여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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