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단편영화인 <클로징 다이너스티>. 17분 남짓의 짧은 단편영화로, 한국계 캐나다인 로이드 리 최가 감독을 맡았다. 로이드 리 최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감독 중 하나로, <늘 그렇지>를 제작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최근에 제작한 장편 데뷔작 <럭키 루>가 올해 칸 영화제의 감독 주간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클로징 다이너스티>는 <럭키 루> 이전에 제작된 로이드 리 최의 대표적인 단편영화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SXSW 영화제, 팜스프링스 국제단편영화제 등에서 관객상 및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클로징 다이너스티>는 7세 소녀인 '퀴니'(밀린카 위나타)의 하루를 좇는 영화다. 퀴니는 뉴욕의 지하철 플랫폼이나 길거리 등에서 지나가는 사람들 혹은 승객들에게 돈을 구걸한다. 혹은 꽃을 가져다 팔거나 쓰레기 속에서 값진 물건을 찾아 고물상에 넘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한다. 가끔 담배를 주워 피우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 7세 소녀에 걸맞지 않은 말을 뱉기도 하며 소위 말해 '어른스럽게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퀴니가 돈을 모으는 목적은 다양한 목적으로 포장되어 설명되지만, 종국에는 내려앉을 것 같은 퀴니의 세상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퀴니의 구걸은 결국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한 무기의 일종으로 작용한다.
짧은 단편영화지만 뉴욕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단단하고 당당히 성장'되기' 위해 노력하는 퀴니의 연기와 더불어, 퀴니를 비추는 배경의 연출과 서사의 흐름이 몹시 유려하게 흘러가 잘 만들어진 장편영화를 한 편 보는 느낌을 자아낸다. '뉴욕'이라는 도시를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잘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비참함과 참담함을 정면으로 비춰주는 대신 약간의 몽환적 방식으로 그려내며 작품 내에서 퀴니가 가지고 있는 순수의 시선을 잃지 않도록 설정한다. 가벼운 단편이지만, 무거운 울림을 주며 긴 여운을 남기는 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