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이 별에 필요한>. <이 별에 필요한>은 넷플릭스 한국에서 최초로 제작된 한국어 애니메이션 영화로, 주연 캐릭터들을 전문 성우들이 연기하지 않고 배우들이 직접 연기하며 녹음하는 등 독특한 지점이 많은 작품이다. 주연 캐릭터인 난영과 제이를 각각 김태리와 홍경 배우가 맡아 연기했다. 원어인 한국어 외에 영어와 일어권 성우들의 연기가 엄청난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 별에 필요한>은 <그 여름>, <아만자> 등을 제작한 한지원 감독이 총 연출을 맡았으며,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화성으로 탐사를 떠난 가족을 잃었다는 트라우마를 가진 채 화성 탐사를 꿈꾸는 과학자 난영(김태리)와, 과거의 상처 때문에 노래 부르기를 주저하는 뮤지션 제이가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을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중심으로, 아주 멀지 않은 근미래의 한국 그중에서도 서울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로맨스물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운명적'이고 우연한 만남을 전제로 하기에 두 사람의 만남과 동시에 필연적으로 다가올 이별에 대한 이야기와 이미지들이 <이 별에 필요한> 전체를 부유한다. 남주인공 제이가 뮤지션이라는 설정, 그리고 여주인공 난영이 음악에 관심이 많다는 설정 때문에 작품 전체에 여러 장르의 음악들이 다양하게 섞여 흐른다. 애니메이션 작화는 아주 특별할 것이 없는 설정이나, 애니메이션 내에 등장하는 배경, 특히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잘 알려진 도시인 '서울'의 근미래를 그리는 장면들이 아주 아름답다. 예쁘고 몽환적인 느낌의 편집과 배경, 그리고 그 뒤에 낮고 깊게 깔리는 좋은 음악들을 함께 듣는 것만으로도 이 애니메이션은 가치가 있다.
<이 별에 필요한>은 같은 곳을 바라보지는 않더라도 서로를 등 지지 않는 연인이자 동료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떤 우연이 만들어낸 연애담으로 잔잔하게 시작하지만, 종국에는 서로를 간절하게 그리게 되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이다. 중후반을 넘어 '사랑'이라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연출이 압도적으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