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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케이팝 데몬 헌터스>

by 강민영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가 감독을 맡았고, 김윤진, 대니얼 대 킴, 이병헌 등 국내 스타들과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해외 스타들이 대거 성우진 및 더빙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6월 20일부터 소니픽쳐스 애니메이션에서 제작을 맡았고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배급하기 시작했는데, 공개 직후 단숨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상위권 랭킹으로 고공행진했고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 중 1, 2위를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OST가 음원 파트 상위 랭킹을 휩쓰는 등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인 애니메이션이 아닐 수 없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제목인 단어들의 조합이 말해주듯 그야말로 '악령을 쫓는 K팝 아이돌'들의 이야기다. 여러 세대에 걸쳐 인간의 영혼을 잡아먹으며 생존해온 악마들과, 그 악마들을 물리치고 인간들을 지키려는 '헌터'들의 대립이 이어져왔으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 싸움이 지속되어 당도한 현재의 한국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악마 사냥꾼들인 '헌터'들은 루미, 미라, 조이로 구성된 K팝 최정상의 걸그룹으로, 악마들을 소탕하기 위한 업적이자 숙원 사업의 달성을 목전에 두고 위기를 겪게 된다.


최정상의 K팝 걸그룹인 '헌트릭스'가 인간 세상을 지키기 위해 악령들을 퇴치한다는 설정, 그리고 악령으로 구성한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에 맞서 싸운다는, 얼핏 보면 이해가 잘되지 않는 아주 독특하고 특이한 설정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케이팝'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떤 편견 혹은 이미지에 편승해 '한국적'인 것을 표방하나 국적 불문의 애니메이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그런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릴 정도의 유려한 서사, 무엇보다 작중 다양한 서브컬처들을 한데 모으려는 일관성 있는 콘셉트가 이 애니메이션에 열광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배경이 전부 한국이며, 한국적인 소품과 장소 및 설화를 적극 차용해 한국 문화 전반을 현대적으로 묘사하는 데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더불어 아이돌을 다룬 애니메이션이지만 주인공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를 박살 내며 성장한다는 점에 있어, 단순 인기 요소들을 짜깁기해놓은 여타의 '망한' 애니메이션들과 크게 차별화되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음악. 세계 최정상 그룹의 공연 장면이 대거 투입되어 있기 때문에 음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어느 곡이든 '훅'하는 매력이 없다면 이 애니메이션에 착 붙기 어려운 까다로운 설정을 가지고 있었으나, 역시 'K팝'을 화두로 하는 애니메이션답게 모든 OST가 전부 잘 짜여 있으며 중독성이 다분하다. 진짜 K팝 스타들을 포함해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투입해 공들인 만큼,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강렬한 이 영화의 OST들을 감상하는 것도 백미 중 하나다. K 팝의 팬이든 아니든, 올해 필견의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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