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추천작은 2022년에 개봉했던 박규태 감독의 극영화 <육사오>. 고경표, 이이경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군사분계선과 맞닿아있는 최전방 구역을 배경으로 한 밀리터리물이자 코미디 장르의 작품이다. 개봉 당시 <외계+인> 1부와 <헌트>, <공조 2> 등 다양한 블록버스터 장르의 한국 영화들과 맞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겨 흥행에 꽤 성공했다. 개봉 당시 <헌트>의 흥행 돌풍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좌석 점유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개봉 직후 입소문으로 인해 점차적으로 좌석 점유율을 높여간 독특한 케이스다. 넷플릭스에는 최근 독점 스트리밍 되기 시작했다.
<육사오>라는 제목은 45개 번호 중에 6개를 맞히는 로또를 말하는 것으로, 1등 57억에 당첨된 로또 당첨 쪽지를 우연히 줍게 된 병장 박천우(고경표)와, 천우가 잃어버린 로또 당첨 쪽지를 주운 리영호 하사(이이경), 그리고 각각의 부대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로또 당첨 종이가 북한으로 날아가버리다'라는 기발한 상상력과 문장에서 출발한 <육사오>는 막대한 금액을 나누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한과 북한 병사들의 우정, 그리고 휴머니즘을 토대로 한다.
기본적으로 코미디 장르인데다가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독특한 소재를 가볍게 다루고 있는 만큼 서사의 흐름이 아주 단순한 편이다. 군데군데 비어있는 디테일한 설정과 <육사오>에서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물 CG씬들의 어색함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너무 잘 만든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시원한 전개와 감칠맛 나는 대사를 더욱 돋보이게 치는 주조연 배우들의 재치와 능력이 돋보인다. 전반적으로 이 장르의 시조새(!) 역할을 하고 있는 <공동경비구역 JSA>를 깊게 오마주한 부분이 많이 드러나고 있어, <공동경비구역 JSA>을 인상 깊게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코미디화 버전인 <육사오>를 대다수의 관객들이 무리 없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공중파에서 특선 및 특집 영화로 방영하던 때도 호평 일색이었을 만큼 평가가 좋은 영화이니만큼,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통해서 월드와이드로 더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