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추천작은 디즈니+(픽사) 오리지널 시리즈인 <더그의 일상>. 2021년에 제작된 5부작 애니메이션으로, 애니메이션 <업>의 주인공인 칼 프레드릭슨(에드워드 애스너)과 그의 반려견 더그(밥 피터슨)이 주인공인, 정확히는 반려견 '더그'가 주인공인 시리즈다. 2021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업>의 칼 프레드릭슨을 연기한 에드워드 애스너는 이 시리즈가 공개된 직후 세상을 떠났다.
한 편 당 7~10분 남짓의 애니메이션으로 호흡이 대단히 짧고, <업>을 모른다고 해도 강아지 '더그'가 몹시 귀엽기 때문에 아무 정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이기도 하다. <업>의 더그를 기억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강아지의 시선으로 보는 세계와, 인간과 강아지의 깊은 유대 관계에 대해 적지 않은 울림을 주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하기 좋다. 본질적으로 <더그의 일상>은 칼과 더그가 서로를 돌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일 시기에 제작되었던 터라 캐스트 대부분의 대화는 원격으로 녹음되었고 애니메이션 제작 역시 그러했다고 한다. 이 시기에 원격으로 제작된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있었고, <더그의 일상>도 그들과 비슷한 고충을 겪었다고. 극중 러셀 역을 맡은 조던 나가이의 배역은 새롭게 녹음한 것이 아니라 <업>의 미사용분을 사용했다고 한다. <업>의 원안과 각본, 조감독, 그리고 더그 역을 맡았을 맡았던 밥 피터슨이 이번에도 더그 역할을 재밌게 소화했다. 추가로 <업>에서 더그가 분통 터트리며 말하던 몇 동물들(다람쥐, 새 등등)이 까메오처럼 출연하는 등 소소한 재미도 여기저기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