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추천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 <레오>. 뮤지컬 형식의 코미디/드라마 장르의 애니메이션으로 지난 2023년부터 넷플릭스에 스트리밍 되고 있는 작품이다. 배우 아담 샌들러가 각본과 주연인 '레오' 역할에 참여했고, 아담 샌들러의 두 딸이지 연기자인 써니, 새디 샌들러가 각각 성우진에 참여했다. 감독과 각본으로 참여한 로버트 스미걸이 음악까지 광범위한 제작에 참여했으며, 아담 샌들러도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으니 사실상 아담 샌들러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레오>는 초등학교 학급의 반려동물 중 하나인 도마뱀 '레오'를 통해 학급 내 모든 사람들이 성장하는 동시에 레오 또한 성장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살던 레오는 우연히 학부모 중 한 명이 도마뱀의 평균 수명이 75세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자신이 지금까지 74년을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확인해 불안에 찬 레오는, 염원의 땅(!)인 에버글레이즈에 가보겠다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학급의 인원들이 돌아가며 레오를 맡게 되는데, 이때 레오의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학급 전원의 학생들이 알아차리게 된다. 게으르고 느린 줄만 알았던 레오의 지혜를 구하게 되는 학생들도 있고, 레오로 인해 자신의 소소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는 학생들도 있다. 무료하고 따분한 일상을 영위하고 있던 인간들과 학급의 반려동물 '레오'가 교감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결국 학급 모두의 교훈으로 남게 된다. 특별할 것 없는 플롯에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는 어떻게 보면 제법 단순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곳곳에 스며있는 재치와 유머 그리고 지루할 때 가끔씩 튀어나오는 뮤지컬 형식의 장면들이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전반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이자, 중독성 있는 음악으로 무장한 <레오>는 공개 당시 많은 평론가들의 지지를 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넷플릭스에 숨겨져 있는 보석 같은 애니메이션이자 누구나 가볍고 쉽게, 그리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