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바로 어제 종영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JTBC토일 드라마로 편성 및 제작되었으며, 송희구 작가의 동명 소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류승룡과 명세빈 등이 주연을 맡았고, OTT플랫폼에서는 티빙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원작 소설은 웹툰으로도 제작되었고 동명의 웹툰은 원작 라인 그대로를 따라갔지만,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사실상 원작의 일부를 빌려왔을 뿐 원작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나 다름 없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원작 소설과 웹툰이 여러 개의 시즌을 바탕으로 김 부장 단독이 아닌 김 부장과 그 주변 사람들로 확장되는 서사를 취하고 있었지만,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김 부장만을 조망한다. 그렇기에 원작의 장점인 부분들이 제외되었고 이 드라마는 원작과 유사하지만 큰 관계성은 없는 단독의 드라마라고 봐야 할 것이다. 여전히 원작의 깊이가 압도적으로 좋으나, 사회 풍자 혹은 현실의 이면을 그렸다는 점에서 볼 만한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다만, 드라마가 재밌었다면 원작을 꼭 봐주었으면 한다. 아마도 불특정다수의 광역적 공감을 얻을 서사는 드라마보다 원작일 테다. 드라마의 빈 부분을 채워주고 풀리지 않는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것이 바로 원작이니 말이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또한 이 원작의 한 줄기에서 파생된 드라마이니 그 뿌리의 저력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