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인 <레이디 두아>. <인간 수업>과 <마이 네임> 등을 연출한 김민진 감독과 추송연 작가가 극본을 쓴 작품이다. 8부작의 짧은 드라마로 지난 2월 13일인 설 직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는데, 공개 직후 바로 한국 탑 시리즈 1위에 올랐고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1, 2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화제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설 연휴 즈음에 SNS 곳곳에서 <레이디 두아>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질 정도로 흥행했다. 8부작으로 호흡이 짧고, 미스테리하고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속도감 있는 초반 전개 덕분에 나 역시 앉은 자리에서 8화를 모두 정주행한 작품이기도 하다.
<레이디 두아>는 '레이디 두아'라는 인물은 과연 누구인가? 라는 물음을 계속해서 쫓아가는 형사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숨고 또 변장하는 '레이디 두아'의 캣 앤 마우스 스토리가 그 중심을 이룬다. 범죄물이자 스릴러물의 장르로 형사와 피의자가 전형적으로 대립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레이디 두아>는 드라마 장르 자체에 충실하며 두터운 개연성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드라마는 아니다. 첫 화부터 모호하게 판을 뒤집고 시작하는 구조라 여느 장르물에 비해서 직관적인 부분은 좀 떨어지는 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극의 허술함들은 <레이디 두아>의 원탑인 신혜선 배우의 하드캐리가 모두 덮어주고 있다.
<레이디 두아>는 신혜선 배우를 위한, 신혜선 배우에 의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혜선은 극의 중심이자 최전방, 그리고 극에서 다양한 탈을 썼다 벗었다 하는 여러 갈래의 인물이자 단 하나의 주인공이다. <안나>, 그리고 <애나 만들기> 등의 작품과 궤를 같이 하지만, 이들고 동떨어져 있는 지점 또한 신혜선 배우의 존재다. 말하자면 '팜므 파탈' 그 자체로 존재하는 신혜선의 연기가 이 드라마의 8할을 차지하고 있다. 레이디 두아는 누구인가, 그리고 부두아는 무엇인가라는 단순한 물음에서 출발해 다양한 증언들이 엇갈리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다소 이질적인 방식의 연출 또한 즐거웠다. 킬링타임으로 손색이 없는 동시에,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신혜선을 보는 황홀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