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언더커버 미쓰홍>

by 강민영


이번 주 추천작은 지난 1월부터 3월 초까지 TVN의 토일드라마였던 <언더커버 미쓰홍>. 제목에서도 드러나지만 오피스물이자 범죄 그리고 언더커버를 적당히 버무린 드라마로 스튜디오드래곤에서 기획한 드라마다. <사내맞선>등의 박선호, 나지현 감독이 공동연출을, 문현경 작가가 극본을 집필했으며 박신혜, 고경표, 조한결, 하윤경 등이 주조연을 맡았다. 작년 TVN방영 드라마였던 <태풍상사>처럼 1997년 IMF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레트로물이지만, IMF를 직격으로 보여주는 <태풍상사>와 달리 <언더커버 미쓰홍>은 증권감독원 감독관 '홍금보'(박신혜)의 잠입물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증권감독원 감독관으로 일하던 홍금보가 검은 돈의 조짐이 보이는 한민증권을 수사하기 위해 지금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지우고 스무 살 말단 사원으로 한민증권에 위장 취업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소위 말하는 '남초' 회사에 위계질서가 뚜렷한 직장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아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홍금보는, 한민증권에 위장 취업하며 자신보다 훨씬 어린 나이대, 그러니까 지금까지 별로 그녀의 인생에서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사람들인 여사원들과 돌연 식구가 된다. 여사원들에게 이름 석 자 대신 '미쓰'라는 호칭을 붙이는 게 일상이었던 이 시기에, 홍금보의 동료들은 홍금보를 만나 각자의 이름으로 불리고 또 각자의 이름을 가져가며 생존한다. 합리성과 실력을 겸비한,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간 홍금보라는 캐릭터가 보수적이고 고루하기 짝이 없는 90년대의 증권가의 심장부에 잠입한 것 자체가 <언더커버 미쓰홍>의 성공적인 캐릭터성을 대변한다.


홍금보의 추리와 조사가 시작되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조연들이 각자의 서사와 사연을 가지고 캐릭터들이 생존하는데, 캐릭터의 다양성과 일관성 있는 서사 또한 <언더커버 미쓰홍>을 '용두용미'로 마감하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이 모든 조연들을 한데 모아 좋은 케미로 연결하는 중심점이 주연 캐릭터 '홍금보'를 연기한 배우 박신혜로 비롯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극중 홍금보 사단을 필두로 얼마든지 여러 시즌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드라마. 근래 보기 드물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장르와 재미가 가득 차 있는 한국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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