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와 숫자들 '몽땅' 노래소설
너의 전화를 받고는 조금 놀랐어. 나에게 언제나 무심한 줄 알았는데
그런 네가 나에게 오늘 정말 기쁜 일이 있었다며 방방 뛰며 전화를 할 줄이야.
나는 네가 알다시피 전화를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게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너의 소식에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지.
하지만 분명한건
너의 전화를 받으며 내 심장이 콩닥콩닥 널을 뛰며 뛰고 있었다는 사실이야.
누군가 내 옆에 있었다면 내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고 한바탕 웃음을 지었겠지.
네가 옆에 있었다면 나는 부끄러워서 도망가고 싶었을 지도 몰라.
너에게 주고 싶은 시가 있어. 한 편을 골라 봤어.
시라면 고개를 갸우뚱하며 구식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이 시를 발견한 순간부터 너에게 너무 보여주고 싶었거든.
너에 대한 내 마음을 수식할 수 있는 무수한 말들을 생각해보았는데,
이 시를 발견하는 순간 나는 이 시 한 수가 내 마음 전부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https://music.naver.com/album/index.nhn?albumId=336241&trackId=3359130
-시 인용, 김용택 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