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좋아?”
“성격과 내면이 좋아서”
이 말에 나처럼 기분 상하는 여자, 분명 어딘가에 또 있을 거다.
나도 안다. 내가 좀 꼬인 거.
“예뻐서”라는 답변이 나오지 않은거 사실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그가 내 외모를 열망하지 않는다는 건,
나를 진심으로 열정하지 않는다는 뜻처럼 느껴진다.
어딘가 뒤틀린 감정.
어린시절 남자인 친구들에게 들은 외모 평가 때문이었을까.
내 외모에 무심했던 첫남친 때문이었을까.
나는 어느순간부터 “예뻐야만 환대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쌓아온 것 같다.
나를 예뻐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진심으로 나를 열정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이 내 안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주변에서 말한다.
내면을 사랑하는 사람이 진국이라고,
그런 사람이야말로 오래 가는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만족이 안 될까?
아마도 나의 외모를 열망했던 사람들한테서 사랑받는 감정을 더 강하게 경험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열망을 ‘진심’이라고 받아들인 경험들이 누적되어 언젠가부터 나는 잘못된 등식을 믿게 된 건 아닐까.
아직도 나는 나를 예뻐해주는 사람에게 끌린다.
그 눈빛이 나를 가장 빛나게 만든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그 눈빛이 사라졌을 때, 나는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