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중간값

by 단뎅

안정적이고, 무난하고, 함께 살아가기에 적절한 사람 = 0

설레고, 끌리고, 불타고,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 = 1


나는 요즘 이 이진법 선택지를 강요받는 기분이다.

0 아니면 1

0.5를 원하는 나는 너무 허황된 이상향만 좇는 사람일까?


안정적인 사람과 만나면 감정이 아쉽다.

나를 좋아하고 아껴주고 함께 살아갈 의지도 있지만

그는 나를 불타게 원하지 않는다.


반대로 감정적으로 불타는 사람과는 미래가 불안하다

그 뜨거움은 늘 짧고 불안정하다.

너무 빠르고 강렬해서 그만큼 빨리 꺼지고 만다.


모두가 말한다.

“둘 다 가질 순 없어. 하나를 선택해야해.”

“욕망은 잠깐이고, 결국 남는 건 안정이야.”

“설렘은 환상이고, 결혼은 현실이지.”


나는 그런 말들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선 끝내 수긍하지 못한다.


왜 욕망과 안정은 양립할 수 없을까?


나는 원한다.

불타는 감정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신뢰로 귀결되는 사랑을.


나는 설렘도 원하고 확신도 원한다.

책임질 수 있는 사랑이면서, 여전히 날 원해주는 관계.


나는 너무 욕심이 많은 사람인가보다.

하지만 믿고 싶다.

아직 만나지 못했을 뿐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기를.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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