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 선 마음

by 단뎅

확신이 없다.

그와 계속 앞으로 나아갈 확신이 없다.

지금의 내가 지금의 이 사람을 선택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내가 바라는 확신은 분명 시간이 쌓아 올린 신뢰에서 비롯되는 것일 텐데,

나는 지금 당장 그 확신이 생기지 않아 이 관계를 불안하게만 바라본다.


확신은 어떻게 가지는 걸까.

남들은 어떻게 동반자를 정해 결혼을 하고,

독점적인 관계를 맺으며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걸까.

나와는 다른 생각과 기준을 갖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저 순간의 용기를 믿고 뛰어드는 걸까.


나도 분명 견고한 관계를 쌓아가던 시절이 있었다.

흔들림 없는 신뢰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선택했던 날들이 있었다.

그런데 왜 지금의 나는 그때의 그 확신을 잃어버린 걸까.

반복되는 헤어짐의 아픔때문일까.


다시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디서분터 문제였을까.

어디서부터 꼬여버린 걸까.


확신이 없는 지금의 나는 여전히 수많은 질문만을 품은 채, 이 관계의 문 앞에 서 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돌아서야 할지, 확신 없는 발걸음만이 흔들리고 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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