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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비 Jul 03. 2023

인생은 자고로


맙소사.


오른손의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왼손으로 반찬그릇을 꺼내다

소금물에 보관해 둔 두부통을 떨어뜨려 쏟아버렸다.


왜 오른손의 핸드폰을 놓지 못했을까.

무의식 중에 쓸데없는 욕심.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내 안의 욕심의 무게를 수시로 재어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살아야 한다.


두부는 냉큼 집어 살리고

소금물이 범벅된 냉장실을 닦는 김에

그동안 마음의 짐으로 남았던

김치칸의 묵은 때도 닦아주었다. 

마음의 짐과 냉장고 때가 날아갔다.

오히려 좋아.


인생은 자고로

깨달음과 새옹지마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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