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큼 배가 아프지만

나 빼고 코스피 3000 시대가 왔네!?!

by 쓸 만한 조과장

21년 1월 7일 정확히 내 30번째 생일에 코스피가 3000에 안착했다(딱히 큰 의미는 없다..) 동학 개미, 유동성 장세,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 큰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3000에 도달할 거라는 관망은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거 같다. 허허.. 근데 막상 코스피가 3000에 안착하는 걸 생일에 보니 약간 배알이 꼴리는 기분은 뭘까.


대학시절 학교 선후배들과 밤을 지새워가며 리포트도 쓰고, 사업보고서를 분석하고, 기업탐방도 다니며 주식을 해서였을까. 투자 관련해서 상도 받고 수익률도 잘 난적이 있어서 자신만만해서였을까. 그때는 조용하던 삼성전자, 현대차, 하이닉스 등 우량자들이 연일 최고점을 치고 가는 게 이해가 가면서도 참 익숙하지 않다.


결과론적으로 내가 8월부터 브런치에 주식 관련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했던 나의 예측들을 다 틀렸다. 주식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 빨리 활력을 찾아갔고, 삼성전자는 8 만전자를 넘어 10 만전자를 향해가고 있으며, 지금 장세에서 스몰 갭 종목들을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투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나는 작년 한 해 코스피 수익률 대비 높은 수익률을 얻지 못했다. 우량주를 투자한 우리 아버지, 주변에 주린이들이 더 큰 수익률을 벌었다. 결국 사람은 사람인지라 주변 사람과 비교하게 된다. 이러면 안 되면서 하지만, 주식시장이 막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 걸 보며 소외받은 기분이 든다. (열등감인가)


여하튼!! 그럼에도 이런 주식시장을 바라보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한다. 내가 세운 원칙을 지키려고 하고, 다른 일상까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주식시장에서 잘 나갔다가 자기 늪에 빠져 무너졌던 사람들을 수 없이 들었고, 내가 욕심이 과할 때 결국 그 욕심으로 무너진다는 것을 지난 10년을 통해 배웠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주식시장을 준비하며 3가지를 다짐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급등주를 따라가지 않는 것이다. 하루 걸러 산업 군마다 슈팅을 싸주는 시장이다. 오늘이 반도체이면, 그다음에 통신주, 자동차, 화학주, 하루 걸러 장대 양봉이 나온다.(하 그저 웃음만...) 애플이 스치기만 해도 상한가가 나온다고 하니 뭐.. LG전자가 상한가를 친 게 12년 만인가.?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고 뒤늦은 투자를 반복하는 건 결국 큰돈을 잃는 지름길인 거 같다. 내가 가진 종목들이 저평가되어 있고, 기업의 펀드멘탈이 튼튼하며, 산업군이 앞으로 성장성이 높다면 그냥 기다리고자 한다. 결국에는 그러한 기업을 투자하는 것이 장기간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준다. 너무 급하게 하지 말자.


두 번째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주변에 주식을 처음 했다는 사람이 더 큰돈을 벌고, 종목게시판에 있는 사람들이 자랑질을 하는 걸 보니,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있으면서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 거 같다. 내가 산 종목은 왜 안 오르지? 옆 동네는 천만 원 벌었다던데?


주식은 남과 하는 게 아니다. 내가 가진 돈을 내 투자성향에 맞게 현명하게 투자하는 것이다. 남들 수익률이 저랬네 이랬네에 왈가불가하며 불내지 말고, 뇌동매매 안 하며 수익을 벌면 그걸로 된 거다. 내 원칙에 맞게 손절하고 익절 하자.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적어도 남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는 받지 말자


마지막은 좀 더 주식투자를 넓고 길게 바라보는 것이다. 내가 앞으로 살면서 주식투자를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내고 싶다면, 방법을 터득하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소액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면 조금 실패해도 괜찮다. 내가 직접 투자해보고 돈을 잃더라도 이유를 알고 배우는 것이 몇백만 원 수익률보다 더 값진 거 같다.


꾸준히 조금씩 투자금액을 높여가고 안정적으로 투자해가며, 시장이 반응하기 전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며 보유하는 것이 결국 승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는 이렇게 벌었네에 너무 흔들리지 말자. 주식시장은 결국 하락장에서도 버티고 마지막에 살아남는 자가 승자이다.



후아..


이렇게 덤덤하게 쓰면서도 남들 수익률에 배 아파하는 30살의 3000 시대는 쉽지 않다. 이래서 사람이 좀 여유가 있어야 되나 보다. 모두 성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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