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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Jan 20. 2016

남편이 안하면 나라도 쿠데타를 하겠어!

로비사 울리카 왕비의 쿠데타 시도

홀슈타인-고토로프 왕가의 첫번째 국왕인 아돌프 프레드릭은 러시아의 영향력때문에 국왕이 되었으며, 자신의 처지를 잘 이해했기에 강한 권력을 가진 의회에 크게 도전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인 로비사 울리카 왕비는 달랐죠.


아돌프 프레드릭


로비사 울리카 왕비는 프로이센의 공주로 태어났습니다. 독일식으로 루이제 울리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이 공주는 대모가 스웨덴의 여왕이었던 울리카 엘레오노라 여왕이었습니다. 이때문에 사람들은 울리카 엘레오노라에게서 아들이 태어난다면 이 공주와 연결될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울리카 엘레오노라에게서는 자식이 태어나지 않았고 이 프로이센 공주는 스웨덴과 인연이 없을수도 있었죠.


하지만 아돌프 프레드릭을 국왕으로 내세운 러시아는 그의 아내감으로 프로이센 공주를 원하게 됩니다. 바로 루이제 울리케 공주였죠. 루이제 울리케의 오빠이자 여자들(특히 옐리자베타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 마담 드 퐁파두르)를 싫어했다고 알려진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루이제 울리케가 고분고분한 성격이 아니기에 프로이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을것이라 여겼기에 이 혼담에 반대적 입장을 취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뜻대로 아돌프 프레드릭은 프로이센의 루이제 울리케와 결혼했고, 이 프로이센 공주는 이제 스웨덴에서 "로비사 울리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죠.


로비사 울리카


당시 유럽은 "절대 왕정"을 추구하던 시기였는데 스웨덴은 귀족권력이 왕권을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아돌프 프레드릭과 로비사 울리카가 불만을 품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특히 권력을 손에 넣었던 당이 친러시아파였기에 이들을 견제하고자 왕위계승자 시절의 부부는 프랑스와 친하게 지내려했다고 합니다.


아돌프 프레드릭이 국왕이 되고 로비사 울리카가 왕비가 된뒤에도 스웨덴의 상황은 여전히 귀족들이 강한 권력을 갖는 상황이었죠. 게다가 의회는 국왕과 왕비에게 압박을 가해서 왕권 강화를 위한 시도를 못하게 막았습니다. 이것은 로비사 울리카가 스웨덴 정치 상황에 강하게 불만을 품는 계기가 됩니다.


아돌프 프레드릭은 의회의 압박에 순응합니다만, 로비사 울리카는 이에 반발합니다. 프리드리히 대왕의 여동생답게 그녀는 의회를 전복시키고 국왕의 권력을 되찾기 위한 쿠데타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죠. 왕비는 자신의 보석등을 저당잡혀서 자금을 마련합니다만, 곧 이 상황은 의회에 발각됩니다. 왕비는 쿠데타 시도에 대한 의회의 추궁에 버티기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의회는 이 상황에 매우 엄격하게 대응하죠. 왕비 외 주동자로 추정된 인물들을 스톡홀름에서 공개처형했으며 관련된 인물들을 투옥했습니다. 그리고 왕비에게 쿠데타 시도를 시인하고 이것이 잘못된것이라고 인정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도록 강요하죠.


로비사 울리카 왕비


사실상 로비사 울리카의 쿠데타 시도는 성공할수가 없었습니다. 스웨덴 외부의 지지를 받을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쿠데타가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귀족들이 곧 다시 복귀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이 사건이후 스웨덴에서 로비사 울리카 왕비의 입지는 매우 좁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로비사 울리카는 스웨덴의 왕비였으며 자신이 스웨덴의 국익을 위해 일해야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7년 전쟁이후 협상기간동안 프로이센과의 협상에서 스웨덴에 유리한 쪽으로 가도록 협상에 관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의회가 왕비에 대한 태도를 어느정도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되었죠.


후에 로비사 울리카의 장남인 구스타프 3세는  의회에 대한 쿠데타를 성공시켰으며 프랑스의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구스타프 3세는 권력을 장악했고 의회와 귀족들을 억누르게 되죠. 이런 상황에 로비사 울리카는 매우 기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스타프 3세는 어머니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원치않았으며 이런 상황은 모자 사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계기중 하나가 됩니다.


로비사 울리카의 세아들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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