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유스포프의 젊은 시절 이야기
러시아의 귀족 가문중에 유스포프 가문이 있습니다. 이 가문은 14세기 무렵 몽골이 러시아를 침입해서 지배할 무렵 러시아에 정착한 가문이었습니다. 이후 모스크바의 대공과 협력관계에 있으면서 후에 러시아 황제의 신하가 되는 가문이었죠.
이 가문은 매우 부유했는데 막대한 재산은 물론 유명한 그림 컬렉션이나 보석 컬렉션등으로 널리 알려진 가문이기도 했습니다.
니콜라이 2세 시절의 유스포프 가문의 수장은 6대 유스포프 공의 외동딸이었던 지나이다 니콜라예브나 유스포바였습니다. 아버지도 외동아들이었는데 그녀도 외동딸이었기에 유스포프 가문의 막대한 재산의 유일한 상속자였죠. 게다가 외가쪽으로도 매우 러시아의 고위 귀족가문들과 연결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는 당대 미녀중 한명으로 알려진 인물이었습니다.
재산도 많고 아름다웠던 그녀가 남편으로 선택한 남자는 그다지 높은 지위의 인물이 아니었는데 이때문에 지나이다의 아버지가 실망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쨌든 아버지가 실망하던 말던, 지나이다는 남편과 사이에서 두명의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었습니다. 장남은 니콜라이였고 차남이 펠릭스였죠. 지나이다의 차남인 펠릭스 유스포프는 어머니를 많이 닮았고 이때문에 에 매우 예쁘장한 외모로 알려져있었습니다.
돈 많고 고위층인 부모를 둔 니콜라이와 펠릭스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파티를 좋아하는 젊은 이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아마 형인 니콜라이는 동생인 펠릭스를 데리고 여기저기 다녔었던것같은데 네살정도 차이난 동생을 데리고 밤마실 다니기에는 동생이 너무 어렸다고 생각이 들었던듯합니다. 결국 니콜라이와 그의 여자친구는 펠릭스에게 여장을 해서 데리고 다니기로 했다고 합니다. 예쁘장한 외모의 펠릭스는 여자옷을 입고 보석을 하고 화장을 하고 나갔는데 그 모습이 매우 예뻐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게 했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신나게 놀러다니고 있었던 상황은 곧 끝나게 됩니다.
펠릭스가 여장을 하면서 엄마 보석을 훔쳐서 걸고 나왔는데 문제는 그 보석이 유스포프 가문의 유서 깊은 보석이어서 그 보석을 알아본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었죠.
결국 여장하고 놀러다닌 사실이 발각된 펠릭스는 아부지한테 죽도록 혼나고 바로 사관학교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후에 펠릭스 유스포프가 "동성연애자"라는 이야기를 듣는 계기가 됩니다.
그가 동성연애자였는지는 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펠릭스 유스포프는 아내와 평생 행복했다고는 합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